차기현 'E Land, 이랜드 뉴 프런티어 마케팅 전략'

차기현 'E Land, 이랜드 뉴 프런티어 마케팅 전략'


차기현 'E Land, 이랜드 뉴 프런티어 마케팅 전략'

이제는 취업을 생각해야할 시기가 다가오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업과 관련한 책도 한두권씩 끼워서 읽어보게 된다.
사실 기업과 관련된 서적이 이렇게 많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의 유명한 대기업에 관련된 책은 최소한 한권씩은 있는 듯 해보였다. 좀 큰 대기업의 경우는 여러 권이 있었던 듯 하다.

이랜드라는 그룹을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예전에 노조 문제로 한바탕 기업에 큰 위기가 찾아왔었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는 내가 세상과 단절하고 있었던 시기라 잘 알 수가 없었다. 강원도 전방에서 해안선을 지키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랜드의 성장과정과 이랜드의 기업문화, 이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이랜드의 위기 극복 방식에 대해서 정리를 해둔 책이다. 처음에는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랜드'가 어떤 기업인가 알아보기 위해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시작부터 의외였다.

5년간 "근육무력증"이라는 병을 겪고, 이화여대 앞에서 "잉글런드"란 보세 옷가게로 시작을 해서, 지금의 이랜드까지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세 옷가게 사장에서, 현재는 대기업의 회장이 된 "박성수"라는 인물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을 해서 이 정도로 큰 기업으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는 분명히 더 많은 시련과 힘겨운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랜드만의 사고방식, "이랜드 스피릿"이 뒷받침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랜드 스피릿의 기본은 바로 "남 중심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고 책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의 반대 개념인, 남을 중심으로 사고한다는 것, 즉 타인의 시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바로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정신인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사고를 하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는 접근법으로 성공한 사례도 책에서 소개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의 사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서, 그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옷을 학교 앞 가게에 비치해둔 전략이었는데, 이것에 아주 잘 먹혀든 사례였다. 두 번째로는, "에코마트"라는 사례였는데, 1000원샵이라고 할 수 있는 에코마트에서는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치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발상 전환의 사례였다.

중간에 "청소하는 사장님"이라는 소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이랜드에 입사한 사람의 경험으로, 면접이 있던 날 회사 건물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아저씨에게 면접장 가는 길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면접장에 들어가니, 아침에 길을 물어본 그 사람이 면접관으로 앉아있었다는 이야기다. 청소를 하던 그 아저씨가 바로 "박성수" 회장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이랜드라는 그룹의 정신이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일 것이고, 회사의 사장과 임원들이 직접 건물을 청소를 한다니, 그런 것은 잘 상상을 못해본 일이기 때문이다. "정돈, 청결, 위생"이라는 경영이념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독특한 이념이 생겨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한창 회사가 커가기 시작한 무렵에 이랜드의 사무실에 책상이 부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명이 한 책상을 돌려가며 쓰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하면, 서로간에 손해가 간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영이념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랜드의 4가지 경영이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바로 이런 것들인데, 이러한 정직함이 있는 이념이 있기 때문에,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 기업은 이익을 내야하고 이익은 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
2. 이익을 내는 과정이 정직해야 한다.
3. 직장은 인생의 학교여야 한다.
4. 소비자를 위해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이랜드의 임직원들은 업무 노트 외에 또 다른 노트를 한권씩 들고 다닌다고 한다. 바로 "본깨적"이라고 하는 노트인데, 본 것, 깨달은 것을 현장에 적용하라라는 약자라고 한다. 본깨적 노트 외에도, 회사에는 Question Board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랜드 직원이 자신의 업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을 경우, 이 게시판에 적어서 올려두면, 그 분야를 담당하는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면, 그것을 다시 공유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랜드에서는 전 직원이 계속해서 배우고 학습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랜드만의 지식데이터베이스인 "이랜드 지식몰"이라는 것을 1999년 10월에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랜드 지식몰은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한 지식보관소로, LUTI라고 불리는 지식머니를 이용하여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자료를 올릴 수도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자료를 열람하면 LUTI라고 불리는 지식머니가 차감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료를 열람하면 지식머니가 증가하는 구조를 가진 데이터베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미 독서경영을 시작했다고 하니,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업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지식을 강조하는 회사 내의 분위기로 인해, 여러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서 적용을 하고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고 한다.

"2001아울렛", "애슐리", "WHO.R.U" 등등, 여러가지 브랜드가 이랜드에서 만든 서브 브랜드라고 하는데, 이는 브랜드 세분화 전략이 잘 먹혀든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랜드라는 그룹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랜드의 경우에는 이렇게 철저한 서브 브랜드 전략을 쓰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주목할 부분은 이랜드 그룹에서 2000년 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ERP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랜드 내부의 계속해서 배우는 환경이 조성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가져본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개척을 했다고 한다. 94년에 중국 법인을 세우고, 2000년에 고급화 전략을 통해서 중국으로 진출을 해서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고 한다. 또한, 이랜드 키즈의 경우에는 미국으로 진출하여,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기도 하였으며, 2002년에는 뉴욕시가 개최한 "Earnie Award"에서 남자아이 외출복 부분에서 최우수 디자인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례와 이랜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이랜드의 원칙우선주의, 깨끗한 경영을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이랜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번 가져본다. 월마트의 경우에도 그러하고, 롯데의 경우에도 그러하고, 성공하는 회사에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고, 거기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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