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센델(Michael Sandel)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Michael Sandel)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Michael Sandel)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2010년쯤이었던 것 같다. 마이클 센델 교수의 "Justice"라는 하버드 강의가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2011년 1월즈음,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에 지원을 하여 편입시험을 치러 갔던 적이 있다. 당시 "정의"라는 것이 하나의 큰 화제가 되면서 키워드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던 탓인지, 편입시험 1차 관문인 영어 논술 시험에서 출제된 지문이 바로 "정의"와 관련이 있는 지문이었던 것이다. 마이클 샌델의 강의 첫 시간에 등장하는 사례와 거의 유사한 것이었는데, 약간의 내용만이 달랐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에서는 "5명" vs "1명"의 희생자를 골라야 하는 난감한 위치에 있는 기관사 또는 관찰자의 시각에서 논의를 전개해 가는데 비해서, 그 지문의 경우에는 "희생자" vs "자신의 고급 승용차",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시험문제 지문에서 등장한 이 문제의 주인공, "BOB"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문제의 논지는 이제 약간 벗어나게 되어서, 사람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한다.

아무튼 2010년, 2011년의 화두가 "정의"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험문제가 등장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름을 가진 책이 화제에 오르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 "정의"가 결핍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 뿐 아니라, "자기혁명"이라는 책을 쓴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책에서도 등장하는 말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인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정의라는 것을 풀어내기 위해 3가지의 방식을 가지고 정의라는 것을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첫 번째는, 행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제레미 벤담과 존 스튜어드 밀로 대표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시각, 두 번째는 이마뉴엘 칸트와 존 롤스로 대표되는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시각, 세 번째는,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 본성을 강조하는 시각, 이렇게 세 가지 방식을 가지고 계속해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각종 사례를 제시하고, 각각의 주장의 근거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하면서, 차츰 "모호한 정의"라는 것의 개념을 다듬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정의의 원칙들, 존 롤스의 "정의론"에 등장하는 정의, 왜 "무지의 장막"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차츰차츰 하나씩 설명과 사례와 함께 읽어나가니, 약간은 이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또한,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왔던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비록 이 책을 통해서 접한 얇은 철학이라는 지식으로는 불충분하며, 각각의 저자가 쓴 책을 자세히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정의"라는 것,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닐 뿐더러, 예전부터 많은 석학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온 과정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렇게 앉아서, 한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그들이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책에 등장한 각 철학자의 간략한 철학적 사유에 대해서 간단한 정리를 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제러미 벤담(Bentham, Jeremy)의 공리주의"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도록 하여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옳은 행위는 "공리(功利)"를 극대화 하는 모든 행위이다.

"존 스튜어드 밀(John Stuart Mill)의 공리"

<자유론>, <공리주의>를 저술하며 벤담의 공리주의를 다듬어 그것을 살리려고 시도했다.
고급쾌락과 저급쾌락을 분리하면서, "더 바람직하고 더 가치있는 쾌락이 있다"고 한다.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사람은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칸트가 말한 자유는 "천성이나 사회의 관습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행동이 선하려면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동기는 "의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무동기는 올바른 이유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1. 도덕: 의무 vs 끌림
2. 자유: 자율 vs 타율
3. 이성: 정언명령 vs 가언명령
4. 관점: 지적영역 vs 감각적 영역

정언명령은 어떠한 행동이 그 자체로 바람직한 것이다.
가언명령은 정언명령의 반대개념으로 "이성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X를 원한다면 Y를 하라라는 식)
"존 롤스(John Rawls)"
우리가 이 사회에 속해있다는 것은 우리가 암묵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롤스는 <정의론>이라는 책에서 "무지의 장막" 안에서 합의한 원칙만이 공정한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무지의 장막이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일시적으로나마 전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계층과 성별, 인종과 민족, 정치적 견해나 종교족 신념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합의만이 공정하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1. 정의는 목적론에 근거한다. 권리를 정의하려면 문제가 되는 사회적 행위의 "텔로스(telos:목적, 목표,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2. 정의는 영광을 안겨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정의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다." 누가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결정하려면, 어떤 미덕에 영광과 포상을 주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이 정의로운 법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술을 연마하는 것과 같이 도덕적 미덕도 습관을 통해서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결국에는 체화된다고 주장한다.

한번에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었던지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특히, 칸트의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아직도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마, 이러한 부분이 "존 로크"가 인간지성론에서 이야기한 "말의 오용"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정의"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의 증폭으로 현재의 부재하는 가치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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