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2014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14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14 "독립영화 축제"


개인적으로는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영화를 보러 가는 날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일 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극장에 갈까 말까 한 그런 수준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소인배닷컴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언가에 "독립"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독립"이라는 말, 영어로는 "INDEPENDENT", 인디펜던트라는 단어에서 인디만을 추출해서 우리는 "인디 OO"라고 부른다. 그것이 음악이 되면, "인디음악"이 될 것이고, 그것이 영화가 되면, "인디영화"가 된다.



"이상하게 '인디'라는 단어만 붙으면 친근감이 간다."


소인배닷컴이 주류 문화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그저 따라가는 것은 왠지 싫은 기분이 든다. 어차피 TV도 보지 않고 생활한 지 15년이 넘은 상황이고, 영화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보지 않는 상황이니, 이제는 이렇게 주류 문화를 따라가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게 된 듯하다.


아니면 애초부터 주류 문화에 흥미를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상하게 "인디"라는 이름이 붙으면 왠지 한 번쯤 방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소인배닷컴의 인생이 아직까지는 주류 인생이 아니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2014년 6월 5일, 인디포럼 2014에 다녀오다."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인디포럼 2014의 장소를 보고 그다지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소인배닷컴은 지금 파주에서 머물고 있기에 신사역 근처의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점"을 방문하는 것은 상당히 긴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이렇게 이곳까지 방문하게 될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일부러 서울까지 나올 일거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계속 파주에서만 머물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서울에서 할 일을 찾아서 만드는 편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오래간만에 서울 나들이를 시작하면서, 신사역 근처에 있는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점을 방문해보게 되었다.






"인디영화제 마지막 날"


이 독립영화 축제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이 곳에서 다양한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영화인지라 영화 길이가 거의 대부분 짤막한 수준인지라, 각 영화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상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섹션"별로 묶여서, 티켓 하나를 구입하면 4-5개의 영화를 한꺼번에 세트로 볼 수 있었다.


소인배닷컴이 이날 영화관에 도착한 시각은 약 2시 20분, 조금 전에 한 섹션이 시작이 되는 바람에, 4시에 시작하는 섹션의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한 섹션의 영화를 보는데 단돈 6,000원!"


한 섹션에 속해있는 4-5개의 영화를 연속으로 보는데 드는 비용은 단돈 6,000원 밖에 하지 않았다. 한 세트로 묶어서 볼 수 있는 독립영화를 단돈 6천 원에 볼 수 있는 수준이라니, 독립영화라서 그런 것인지 크게 관람비용도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보게 된 섹션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


애매하게 도착한 탓에, 영화관에서 약 한 시간 반가량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기다려야 했지만, 다행히 가지고 간 노트북이 있어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더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영화관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렇게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영화관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소인배닷컴이 보게 괸 섹션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섹션으로 총 5개의 영화를 포함하고 있었다. 수록된 영화는 "장례식", "오늘 너는",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 "안녕, 여름", "희야"라는 제목의 영화였다.




"'살아가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묶어볼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닐까?"


나름의 섹션은 특정한 공통점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소인배닷컴이 감상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섹션에 속한 영화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았다. "장례식", "희야"라는 영화는 "죽음"이라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었는데, 나머지 영화에서는 이런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오늘 너는",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와 같은 영화에서는 "동성애" 코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안녕, 여름"이라는 작품에서는 그런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대신 "만남과 이별"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제별로 생각을 해보면, 공통점을 잘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은 듯 하지만, 나름의 큰 틀에서 살펴보면 "살아가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한번 엮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장례식"과 "희야"에서는 각각 어머니의 죽음과 친구의 죽음과 같은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순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오늘 너는"과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에서도 동성애와 관련한 사건으로 인생의 변화를 맞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안녕, 여름"이라는 작품에서도 아기 펭귄과의 "만남"과 "이별"에서 인생의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다섯 가지 영화의 공통점을 위와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


다섯 가지 작품 모두 상당히 잘 짜인 작품이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가장 많이 남고, 소인배닷컴과 코드가 잘 맞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가 아닐까 싶다.


5개의 작품 중에서 이 작품과 "안녕, 여름" 작품만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왠지 점수를 높게 쳐준 것이 아닐까 싶다.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에서는 에너지가 넘치고 코믹 요소가 많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애니메이션 "안녕, 여름" 역시도 대사가 하나도 없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재미있는 부분 역시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러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있다."


잠시, 개인적인 감상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다시 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총 5편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각각의 영화감독분들이 직접 등장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감독님들이 등장한 것은 아니고 소인배닷컴이 관람했던 섹션에서는 "오늘 너는" 작품의 이지민 감독과 "희야" 작픔의 김영관 감독만이 자리를 지킨 모습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감독님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영화에 직접 참여했던 몇 분의 배우분들도 영화제의 좌석에서 자리를 잡고 본인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퇴장하는 길에 영화에 평점을 매겨보자!"


처음에 입장을 할 때, 각 섹션에 포함되어 있는 영화 제목과 비어있는 별이 5개씩 있었는데, 나가는 길에 영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에 별점을 매기는 것이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짤막한 코멘트도 남길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필기구가 없어서 멘트를 남기지는 않았다.


아무튼, 2014년의 인디영화제, 인디포럼 2014는 6월 5일부로 끝이 나버렸다.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8일간 지속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날 이 섹션 이후에는 아마도 "폐먁식"을 한 후, 나름의 광란의 파티를 가질 예정이 아니었을까?


물론, 참가비는 직접 내야 한다고 하긴 했지만... 인디영화제는 매년 이맘때쯤에 1년에 한 번씩 열린다고 하니, 인디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생각해두고 있다가 내년에 다시 열리는 인디 영화제에 참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14"


기간 : 2014년 5월 29일 ~ 6월 5일

장소 :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점

홈페이지 : http://indieforum.co.kr/xe/index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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