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설립자 일화의 진실

스탠퍼드 설립자 일화의 진실


스탠퍼드 설립자 일화의 진실


인터넷에 좋은 글이라고 돌아다니는 글 중에는 스탠퍼드 설립자에 관한 일화를 종종 들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라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교훈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사실 저는 이 글을 처음 접하고 나서, "진짜?"라는 생각을 먼저 한번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돌고 있는 글의 진위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이러한 이유로 스탠퍼드 대학이 설립이 된 것이라면, 당황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더 퍼뜨려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스탠퍼드 대학 설립자의 일화, 진실일까?"


스탠퍼드 설립 일화라고 돌아다니는 글의 핵심만 한번 살펴보면 이러합니다. 허름한 옷을 입은 노부부가 하버드대학의 총장을 만나기 위해서 사전 약속도 없이 하버드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이에 총장 비서는 이들의 옷차림을 보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총장님은 하루 종일 바쁠 것이라며 둘러대며, 총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 기다렸고, 결국 총장을 만났으나, 총장 역시도 이들을 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들의 하버드대학교 방문 목적이 학교에 기부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태도에 분개하면서 대학교를 하나 세웠다고 하는데, 그것이 미국의 명문대학 중의 하나인 스탠퍼드 대학이라는 내용입니다. 우선 이 내용을 먼저 한번 만나보도록 할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스탠퍼드 대학 설립 이야기 원문"


A lady in a faded gingham dress and her husband, dressed in a homespun threadbare suit, stepped off the train in Boston, and walked timidly without an appointment into the president's outer office.


어느 날 빛바랜 낡은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올이 다 드러난 허름한 홈스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사전 약속도 없이 하버드 총장을 만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The secretary could tell in a moment that such backwoods, country hicks had no business at Harvard and probably didn't even deserve to be in Cambridge. She frowned. "We want to see the president, " the man said softly. "He'll be busy all day, " the secretary snapped. "We'll wait, " the lady replied.


비서는 시골뜨기 노인들의 형색을 보고 총장은 늘 바쁘다며 만나게 해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는 총장님을 뵙고 싶다."며 기다렸습니다. 비서가 "총장님은 오늘 하루 종일 바쁘십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그럼 기다리지요."라고 답했습니다.


For hours, the secretary ignored them, hoping that the couple would finally become discouraged and go away. They didn't. And the secretary grew frustrated and finally decided to disturb the president, even though it was a chore she always regretted to do. "Maybe if they just see you for a few minutes, they'll leave, " she told him. And he signed in exasperation and nodded. 


몇 시간 동안 비서는 그들이 끝내 지쳐서 돌아가기를 기대하면서 그들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비서는 결국 지쳐서 총장님이 이런 잡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에게 그들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총장님께 "몇 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그들이 알아서 떠날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총장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Someone of his importance obviously didn't have the time to spend with them, but he detested gingham dresses and homespun suits cluttering up his outer office. The president, stern-faced with dignity, strutted toward the couple. 


총장은 이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빛바랜 낡은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올이 다 드러난 허름한 홈스펀 양복을 입은 남자는 총장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총장은 위엄을 갖추고 근엄한 얼굴로 그들에게 거만하게 다가갔습니다.


The lady told him, "We had a son that attended Harvard for one year. He loved Harvard. He was happy here. But about a year ago, he was accidentally killed. And my husband and I would like to erect a memorial to him, somewhere on campus." The president wasn't touched; he was shocked. 


부인은 말했습니다. "제 아들이 작년에 하버드에 입학했습니다. 그는 하버드를 사랑했고 여기에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전에 그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저와 제 남편은 그를 위한 동상을 하나 세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총장은 큰 감명을 받지 않았습니다.


"Madam, " he said gruffly, "We can't put up a statue for every person who attended Harvard and died. If we did, this place would look like a cemetery."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인, 하버드 다니다가 죽었다고 너도나도 동상을 세운다면 캠퍼스가 공동묘지가 될 것입니다."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Oh, no, " the lady explained quickly, "We don't want to erect a statue. We thought we would like to give a building to Harvard." 


"아니, 그게 아닙니다." 부인은 다시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동상만 세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하버드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고 싶습니다."


The president rolled his eyes. He glanced at the gingham dress and homespun suit, then exclaimed, "A building! Do you have any earthly idea how much a building costs? We have over seven and a half million dollars in the physical plant at Harvard." For a moment the lady was silent. The president was pleased. He could get rid of them now. 


총장은 눈을 굴리며 부인의 낡은 줄무늬 옷과 남편의 허름한 홈스펀 양복을 번갈아 보며 말했습니다.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씀입니까? 현재 하버드에 750만 달러가 넘는 많은 건물들이 꽉 들어 차 있습니다." 


잠시 동안 부인은 조용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총장은 기뻐했습니다. 그들이 눈앞에서 빨리 사라졌으면 했으니까요.


And the lady turned to her husband and said quietly, "Is that all it costs to start a University? Why don't we just start our own?" Her husband nodded.  The president's face wilted in confusion and bewilderment. 


부인은 남편에게 얼굴을 돌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대학교 하나 설립하는데 비용이 그 정도밖에 안 드는가 보죠? 그러지 말고 우리들의 대학교를 새로 하나 세우지 그래요." 총장은 혼돈과 당혹감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And Mr. and Mrs. Leland Stanford walked away, traveling to Palo Alto, California, where they established the University that bears their name, a memorial to a son that Harvard no longer cared about.


리랜드 스탠퍼드 씨 내외는 바로 일어나서 곧장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Palo Alto)를 향해 여행을 떠났고, 거기서 하버드가 더 이상 돌봐 주지 않는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자기들 이름을 딴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를 설립했습니다.


"위 내용에 등장한 스탠퍼드 설립 이야기는 사실일까?'


이 내용이 담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우선 원문 출처가 잘 되어 있는 해외 블로그 혹은 해외 사이트를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야기기 진짜 진실이라면, 스탠퍼드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이러한 내용으로 검색을 해보아도 돌아온 내용은 위 내용은 "거짓"이라는 내용밖에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내용에 관한 진위를 다룬 글에서는 "1998년 중반"즈음에 인터넷을 통해서 떠다니던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교훈적인 목적으로 이러한 내용의 글을 작성한 듯한 모습이지요.



"릴런드 스탠퍼드, 이미 상당한 부자에 공화당 대표이기도 했던 그가 허름한 옷을 입을 리가 없을 것이다."


위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릴런드 스탠퍼드는 이미 철도 사업으로 상당한 부를 쌓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업가에서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8대 주지사를 지내면서 공화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고, 추후에는 미국 상원의원 대표를 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그는 "허름한 옷"을 입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다른 사람과 약속하지 않고, "소심하게" 만나는 일은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그가 만약에 위의 이야기처럼, 허름한 옷을 입고 약속도 하지 않고 하버드 총장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하버드 총장"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지요.


여기에 덧붙여, 위의 이야기에 등장한 스탠퍼드의 아들은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고열로 사망했을 뿐 하버드에서 공부를 하다가 사망한 것과는 다른 내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하버드를 방문하긴 했다고 합니다. 하버드와 코넬, 예일, MIT 공대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기부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전해집니다. 방문 목적은 바로 이들 대학에서 대학 설립에 대한 이이디어와 조언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인터넷에서 좋은 글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라는 교훈을 담은 글, "스탠퍼드 설립자의 일화"에 관한 내용을 파헤쳐보았습니다. 진위는 이렇게 밝혀졌지만, 그래도 최소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여전한 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외모로 판단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인지라... 이왕이면, 가능하다면, 잘 차려입고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적으로 참고한 글 출처 : http://www.snopes.com/glurge/stanford.asp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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