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남을 돕는 이유?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이유?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이유?

최근에는 지하철에 스크린도어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는 모습인지라 예전처럼 "지하철 영웅"에 대한 기사를 접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용감하게 구하는 사람들의 일화를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재빠르게 구한 고등학생의 이야기.
2006년 지하철 종각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청년을 구하는 한 남자.
그리고 숙대입구역에서의 지하철 영웅...

이렇게 지하철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한 사람들이 이야기는 광고 영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뉴스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많은 신드롬을 낳기도 했었는데요. 2012년 즈음에는 유튜브에서 한국의 지하철 영웅들이라는 이름의 영상이 소개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나서는 것일까요?


"우리가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에..."

일단,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위기에 처하게 되면, 도움을 받지 못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우리는 이전의 "방관자 효과"라는 내용을 통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도움을 받기가 힘들어야 할 것인데, 이렇게 소개된 영상들을 보면, 한 사람이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지체 없이 누군가가 그를 돕기 위해서 재빨리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는데요.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기에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상황에 종속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종속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방관자 효과라는 것도 생기게 마련이죠. 다른 사람들도 함께 지켜보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어.'라는 생각과 함께 타인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아파트 단지에서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신고하지 않아서 죽음에 이르게 된 제노비스 사건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되기도 했었죠.


"타인의 위험에 지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이렇게 타인의 위험을 보고 지체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이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타인의 위험을 발견한 순간에 다른 상황은 보이지 않고, 오직 위험에 처한 그 사람만 보였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한 곳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까요. 다른 상황은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본 사람이 본인뿐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먼저 드니 "방관자 효과"가 생기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남을 도우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이러한 해답은 "신생아성 반응 울음"에서도 살짝 찾아볼 수 있고, 미국 듀크대학교의 뇌 연구 실험에서도 한번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 신생아성 반응 울음

신생아성 반응 울음은 여러 명의 아기들이 있는 공간에서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다른 모든 아이들도 동시에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를 혼자 두고, 자신이 우는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면, 따라 울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즉, 자신의 울음소리에는 반응하지 않고 타인의 울음소리에만 반응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를 심리학자의 입을 빌려서 이야기해보면, "아이 내면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어릴 적부터 내재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미국 듀크대학교의 뇌 연구

미국 듀크대학교에서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피실험자들을 모집하여,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두 그룹의 피실험자들은 모두 "게임"을 하도록 하게 했는데요. 게임의 내용을 살짝 다르게 했습니다.

GROUP 1 : 컴퓨터로 돈을 버는 게임
GROUP 2 : 자선단체를 돕는 게임

이렇게 주제가 살짝 다른 게임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동안 그들의 뇌를 장치를 이용하여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컴퓨터로 돈을 버는 게임을 한 그룹과는 달리, 자선단체를 돕는 게임을 한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의 뇌의 "후두부(pSTC)"가 크게 활성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pSTC라고 불리는 뇌의 후두부는 뇌 후두부의 측두엽 상부 피질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부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할 때 쓰이는 뇌의 부위라고 합니다.

즉 이렇게 인간의 이타심은 뇌에 잠재되어 있다고 불 수 있는 것이었죠. 여기서 추가적으로 발견된 사실은 pSTC가 자신의 이타 행위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타 행위를 목격할 때에도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선행의 예를 보여주면, 다른 사람들의 이타심을 자극할 수 있다."

듀크대학교에서 나온 실험의 결과로 "선행의 예"를 계속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의 이타심을 자극시키고, 다른 사람들 역시도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타인을 돕는 사람의 모습을 더 자주 보일 수 있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알아냈습니다. 즉, "선행 바이러스"라는 것이 타인에게 전파되면, 이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들 역시도 선한 행동을 유도하도록 전염시킨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한 사람의 영웅적인 행동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와 비슷한 영웅적인 행동을 많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실제로도 나타나는 모습이었는데요. 한 사람의 영웅적인 행동에 감명받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는 2001년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이수현"군이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서 그를 돕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당시 그의 이야기는 일본 전역에 감동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이수현 군의 사건이 있은 이후, 일본에서도 지하철 영웅이 속속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2001년 1월 26일, 이수현 군의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고, 이후,
2001년 1월 31일, 일본인 5명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임산부를 구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01년 2월 1일에도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2명을 구조한 사건이 벌어졌고,
2007년 1월 26일, 도쿄 우에노역에서 또 한 명의 일본인이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조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최요삼 효과, 장기기증 신청자가 급증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08년 최요삼 선수는 세계 복싱 타이틀 획득 후 뇌사로 사망하게 되었는데요. 가족들은 그의 뜻대로 6명에게 장기기증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최요삼 선수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달이 된 것일까요?

이후 최요삼 선수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최요삼 효과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 사람이 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내용들이 퍼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쪽의 착한 바이러스가 많이 퍼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참고 자료 :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얼굴, 평범한 영웅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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