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배닷컴 "9년 차 블로거의 잡담"

소인배닷컴 "9년 차 블로거의 잡담"


소인배닷컴 "9년 차 블로거의 잡담"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오다 보니 벌써 햇수로는 9년 차, 만으로는 8년 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소인배닷컴이라는 블로그를 처음으로 시작했을 때가 바로 2008년 6월 19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했던 블로그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운영을 해온 것이 저로서도 굉장히 신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블로그 운영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글"을 쓴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도 이 짓을 몇 년간 하고 나니 이제는 제법 글 쓰는 것이 편안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비록 아직도 그다지 대단치 않은 글들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요.



"블로그를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오랜만에 잠시 여유를 가지면서 제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8년 전의 나는 도대체 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일까 하는 추억에 잠겨보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그러고 보니 2008년의 저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시기였습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었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도 아니었고 무언가를 특별히 하고 있던 상황도 아니었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거기에서 그나마 가진 것이 있었다면, 젊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때의 저는 20대 중반이었으니까요.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젊음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블로그를 제가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특별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기에 당시에 블로그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되었네요.


그래서 돈은 많이 벌었냐고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습니다. 하필이면, 당시에 "구글 광고"로 달러를 벌 수 있다는 내용에 사로잡혔고, 저는 구글에서 용돈이라도 조금씩 받아보기 위해서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지만 수익은 그다지 많지 않답니다. 혹시나 네이버에서 시작했다면, 수익의 금액이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간혹 해보기도 하지만요.

  

"블로그를 하면서 의외로 얻은 것들"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를 오랜 시간 운영을 해오면서 은근히 얻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만 살펴본다고 하더라도, 블로그를 통해서 공모전에 나가서 거기에서 입상,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3년 동안 "다음 X 티스토리" 선정 우수 블로거로 선정이 되기도 했었죠. 거기다가 최근에는 어떻게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이렇게 일반인으로서 방송에 출연해보는 영광을 받아보기도 했지요.


물론 이렇게 눈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차치하고서라도 블로그가 제게 가져다준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일상적인 것을 보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같은 것들 경험하거나 보아도,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해보고 다른 시각으로 적용을 해보는 힘을 길러주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서 조금은 이상하기도 혹은 특이하기도 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는 모습이지만 말이죠.


게다가, 이전에 비해서 혼자 있는 시간을 더욱더 잘 활용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끊임없이 창조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 블로거의 숙명인지라 혼자 있는 시간 역시도 아이디어를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로 인해서 사실 심심할 일이 없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해볼 생각"을 하느라 바쁘다고 할 수 있을 것이죠.



"블로그를 하면서 잃은 것들"


이렇게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것들이 제법 많기도 하지만, 반면에 잃은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라는 것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 보니 놓치는 것들도 제법 있을 것이지요. 당연히 이렇게 공상적인 것들에 관한 내용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다른 곳에 써야 할 시간이 제법 뺏기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용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시작했다고 언급을 했었는데요. 돈을 버는 것만 놓고 생각을 해본다면 그냥 영어 과외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나름의 기회비용이 발생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요. 이것을 함으로써 다른 무언가에 시간을 쓸 기회를 박탁받는다는 것이니까요.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나가야 할까?"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블로그를 운영을 해오다 보니, 예전에는 그저 대충대충 가볍게 블로그를 운영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에는 블로그를 제외한 다른 미디어들도 많이 뜨고 있는 추세인지라 꼭 블로그에만 글을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연전히 "블로그"가 가진 플랫폼은 강력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블로그가 강점을 가지는 부분을 잘 살려서 운영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생각을 했지만, 앞으론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 가지 주제만 담아서 운영이 되는 블로그로 체계를 잡아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최근 3월부터 새롭게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블로그가 바로 "영어 공부"라는 블로그로 영어 관련 자료만 모아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차곡차곡 글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초창기인지라 검색도 잘 되지 않고, 방문자수도 적어서 제법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글이 많이 누적되고, 유용한 정보가 많이 쌓이게 되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횡설수설 글이 길어졌습니다. 괜히 오랜만에 이렇게 손가락으로 블로그 운영 기간을 한 번 세어보고 감상에 잠겨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가 계속 운영이 되겠죠? 앞으로 2년만 더 해나가면 이제 정말 10년 차 블로거가 됩니다. 지금도 혹자들은 저를 "블로그 할배"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으니, 앞으로도 이 짓(?)을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 비록 수익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말이죠.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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