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여행] 거제도 여행이라면 여행일까?

[거제 여행] 거제도 여행이라면 여행일까?


[거제 여행] 거제도 여행이라면 여행일까?


오랜만에 현재 머물고 있는 이 곳을 떠날 일이 생겼다. 바로 거제도를 방문해야 할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사실 여행이라면 여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아닌, 애매한 것이 되어버렸는데 그것도 그럴 것이 거제도를 방문한 목적이 여행이 아니라 다른 일이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오래된 친구가 결혼식을 이 곳에서 올리게 되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굳이 이렇게 몇 시간이나 걸리는 여행길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 거제도 고현항


"파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거제로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지만, 다음날 새벽에 도착을 했다."


파주에서 거제도의 거리는 정말로 멀었다.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파주에서 거제도로 출발을 할 것인데, 거리가 거리였던지라 딱히 운전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정도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간다면, 가는 것까지는 어떻게 한다고 하더라도 돌아오는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충청도 권역만 되었어도 차를 운행하는 것을 생각이라도 해볼 텐데, 이건 인간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런데,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도 상당히 험난했다. 파주를 출발해서,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남부터미널"까지 가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남부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심야버스를 끊고, 거제행 버스를 탑승했으나, 이것도 만만치 않았다. 남부터미널에서 거제도로 가는 시간만 무려 최소 4시간 20분이 걸리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금요일 저녁 8시에 출발했던 나는 다음날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각이었던지라 바로 숙소로 향해서 잠을 청했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이 곳이 거제도라는 것을 만끽할 수 있었다.






▲ 거제 시내였는데 괜히 한 번 찍어보았다.


"고현항을 바라보면서 괜히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다."


시간이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며칠 동안 출근하지 않고, 차로 여기저기 거제도 곳곳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주말이 지나면 다시 일터로 복귀해야 하는 운명이었기에 차마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방문을 하고도 그다지 여행이라고 할 만한 그러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즐거운 것이 있었다면,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제와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마 다시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한 번 오랜 시간 버스에 탑승하는 지옥을 맛보고 나니, 비행기표의 가격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7만 4천 원을 주고서라도 얼른 복귀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짤막한 거제 여행은 막이 내렸다.


"거제도 고현항"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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