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별장, 마포 맛집 "아소정"

흥선대원군 별장, 마포 맛집 "아소정"


흥선대원군 별장, 마포 맛집 "아소정"


"을밀대에서는 물냉면을 먹어야 한다면, 근처에 있는 아소정에서는 "비빔냉면"을 먹어야 한다."라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덕역 부근에서 비슷한 메뉴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집. 을밀대의 경우에는 40년 전통의 평양냉면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난 상황이지요.


이에 맞서는 주자로는 가까운 곳에 있는 "아소정"이라는 식당을 한 번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을밀대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면, 아소정은 비빔냉면으로 유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요.




"아소정 : 나 자신을 비뭇는다."


아소정이라는 이름은 바로 조선시대 역사의 한 축에 그려졌던 "흥선대원군"과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조선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생을 마감한 별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흥선대원군이 청군에 의존하여 세력을 찾은 명성황후에 의해 운현궁에서 유폐 생활 중에 1985년 4월 아끼던 손자 준용마저 유배형을 받게 되자, 이에 분노하여 성을 떠나려다 제지되어 아소정에서 머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사실상의 은둔생활을 시작한 대원군은 자신의 일생이 덧없음을 뒤돌아보며 스스로 조소한다는 뜻으로 "아소정 : 내가 나 자신을 비웃는다."라 이름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늙고 병든 대원군은 부대부인 민씨의 죽음을 이곳에서 맞이하였고, 1902년 2월 그 역시도 아소정에서 서거하였다고 합니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 식당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의미가 있었던 공간이 이제는 식당으로 거듭나게 되었는데요. 과거의 사람들은 "아소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흥선대원군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소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을밀대는 물냉면, 아소정은 비빔냉면."


을밀대는 물냉면, 아소정은 비빔냉면이라는 말답게, 아소정의 비빔냉면은 제법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는 면발과 잘 조화되는 매콤한 양념,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까지, 조화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요.


여기에, 메뉴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냉면을 곱빼기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냉면사리 추가가 3,000원으로 나와있지만, 이것은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면을 추가로 주문하는 경우를 뜻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이고,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곱빼기"로 주문하게 되면, 약 1,000원 정도만 추가하는 대신 엄청나게 많은 면이 든 "비빔냉면"을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해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한옥으로 잘 꾸며진 공간, 그래서 모임 장소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소정의 분위기는 굉장히 깔끔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한옥집으로 들어가는 듯한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한옥집에 차려진 식당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이렇게 적절히 잘 꾸며진 공간이기에, 몽미 장소로도 무리 없이 활용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공간입니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한다면, 칸막이가 있는 방을 예약하게 될지도 모르겠지요.


과거 흥선대원군은 이 곳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비웃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웃음을 자아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아소정"


맛 : ★★★★☆

양 : ★★★★☆

가격 : ★★★☆☆

분위기 : ★★★★☆

서비스 : ★★★☆☆

주차공간 : 있음

특징 : 역사적인 공간, 가족 모임, 데이트 코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국내여행/서울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