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기니의 수영 영웅 "에릭 무삼바니"

적도 기니의 수영 영웅 "에릭 무삼바니"


적도 기니의 수영 영웅 "에릭 무삼바니"


일반적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는 경우는 그 스포츠에서 엄청난 업적을 세우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보통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거나,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선수들을 찾아보라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축구의 박지성 선수 정도를 꼽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좋은 플레이로 업적을 세운 것과는 달리 조금은 반대의 경우로 "영웅"이라는 칭호를 듣는 선수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바로 "적도기니"의 수영 영웅이라고 불리는 에릭 무삼바니(ERIC MOUSSAMBANI)"라는 선수입니다.



"에릭 무삼바니가 주목을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에릭 무삼바니 선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였습니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는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특히, 그가 출전했던 100M 자유형 경기는 세계 인간 탄환들의 각축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세계적인 기록이 많이 탄생했던 대회였습니다.


여기에 상어지느러미 형태를 응용한 인체 공학적 수영복을 착용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출전하기도 했지요.


△ 에릭 무삼바니 선수


"적도 기니, 최초의 수영 선수, 에릭 무삼바니"


이렇게 인간탄환들의 각축장 속에서 적도 기니라는 한 나라에서 수영선수로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에 발을 들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에릭 무삼바니"라는 선수이지요.


그가 올림픽 경기에 출전했을 당시에 그의 수영경력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기에 적도 기니라는 나라에서 수영장은 12M 혹은 13M 길이의 호텔 수영장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호텔 수영장에서 혼자서 독학으로 수영을 연습했고, 올림픽에까지 출전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의 데뷔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난생처음으로 50M 길이의 수영장을 보게 된 것이지요.


△ 올림픽 경기 영상


"예선 1조의 경기, 그와 함께할 2명의 경쟁자는 부정 출발로 실격이 되었다."


점입가경으로 그가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수영 예선 1조의 경기에서 그와 함께 경기를 치를 2명의 다른 선수들이 부정 출발로 실격을 하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힘겨운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지요. 혼자서 열심히 물살을 갈랐고, 처음 50M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돌아오는 50M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큰 수영장에서 처음으로 수영을 해본 그였기에 체력 조절에 실패하게 되었고, 반환점을 통과한 이후 돌아오는 길에서는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 상태가 되고 맙니다.


△ 세계를 감동시킨 무삼바니의 올림픽 스토리



"수많은 관중들의 호응을 받은 에릭 무삼바니"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관객들은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엄처난 환호로 응원의 힘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미 기록과는 상당히 멀어지게 된 상황인지라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그가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에릭 무삼바니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엄청난 슈퍼스타의 대기록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는 듯이 말이죠. 이러한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그는 결국 결승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받아 든 기록은 "1분 52초 72".


당시 올림픽 금메달 기록이 "48초 30"이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기록은 엄청난 것이었지요. 아마도 올림픽 100M 자유형 경기 종목 사상 가장 느린 기록이 아닐까 합니다.



"남들은 메달이 목적이었지만, 나는 익사하지 않으려고 물살을 갈랐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의미심장한 명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정확히 그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찾아봐야겠으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바로 "남들은 메달을 목적으로 물살을 갈랐지만, 나는 익사하지 않으려고 물살을 갈랐다."라고 말이죠.


메달과는 큰 거리가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그가 적도 기니라는 국가의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 종목"에 출전한 선수라는 것, 그리고 그 출전으로 인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수영 영웅"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출전으로 인해 이제는 적도기니에도 50M 수영장이 건설되었다고도 하지요.


아마도,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선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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