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기 해설 "망했어요. 망한 테란 박정욱"

우승기 해설 "망했어요. 망한 테란 박정욱"


우승기 해설 "망했어요. 망한 테란 박정욱"


언제부터인지 온라인에서는 "망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런 표현은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었을 텐데요. 2007년 어느 날에 어떤 경기에서 어떤 해설자가 경기 해설은 제대로 하지 않고 "망했어요."라는 말만 반복해서 외친 사건 이후로 더 온라인에서는 이런 내용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망했어요의 유래"


이런 "망했어요."의 유래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슈퍼파이트"라는 경기가 있었는데요. 각 팀을 대표하는 대표 선수 한 명씩 출전해서 최강의 팀을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던 대회였습니다.


그리고, 대회에서 희대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망했어요."를 외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그 경기는 바로 "공군 에이스" 소속이었던 "임요환" 선수와 "STX 소울" 소속이었던 "박정욱" 선수의 경기였는데요. 이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는 박정욱 선수를 상대로 2 팩토리 벌처 러시를 시도합니다.


빌드오더 싸움에서 밀린 박정욱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벌처를 쉽게 막아내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는데요. 이 장면에서 당시 경기의 해설위원이었던 우승기 해설은 경기 해설은 하지 않고 "망했어요."를 외치면서 희대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답니다.


△ 망했어요 영상 원본


△ 망했어요 패러디 영상


"우승기 해설의 논란"


당시 이 경기의 해설로 나섰던 우승기 해설은 이 장면 이후, 많은 논란을 남겼습니다. 경기를 해설하라고 초청한 해설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설자"로서의 자질 논란을 일기도 했으니까요.


대표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서, 이상한 이름으로 해설하는 당황스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울트라리스크를 "고릴라"로, 스파이더 마인을 "스파이더맨"으로, 드라군을 "드래곤"으로 발음하는 등의 실수를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당시 경기에서 비록 박정욱 선수가 임요환 선수의 수싸움에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어찌어찌해서 임요환 선수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고 있는 장면에서 "망했어요."라는 말만 외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해설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경기는 임요환 선수가 승리로 가져갔지만요.


△ 망한 테란 스페셜이라는 이름의 영상


"경기 이후, 망한 테란이 되어버린 박정욱 선수"


경기는 결국, "망했어요."라는 해설과 함께, 임요환 선수의 승리로, 박정욱 선수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력했던 탓인지 박정욱 선수의 별명은 "망한 테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 이후에도 박정욱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게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이성은 선수에게 벌처 난입을 하용하고 9분 만에 핵을 맞는 장면을 선보인다거나, 프로토스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마인 역대박을 당하는 사건이 나오면서 "망한 테란"이라는 별명이 그대로 굳어져갔습니다.


박정욱 선수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사실,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당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박정욱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7년 전기리그에서 이영호를 제치고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고, 저그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었지요. 데뷔와 동사에 주목받는 신인이었으나, "망한 테란"이라는 별명에 의해서 저평가된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까지, 논란이 되었던 우승기 해설의 "망했어요." 해설과 그로 인해서 억울한 별명을 쓰게 된 "박정욱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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