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군 놀이"란 무엇일까?

"드라군 놀이"란 무엇일까?


"드라군 놀이"란 무엇일까?


한 때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놀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드라군 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상한 놀이였는데요. 바로 온라인에서 누군가 댓글로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는 댓글을 달면, 다른 사람들이 "드", "라", "군"이라는 말을 돌아가면서 한 글자씩 쓰는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말 의미 없어 보이는 행동을 사람들이 왜 행했던 것일까요?



"드라군 놀이의 시작, 김성모 화백의 스타크래프트 작품"


드라군 놀이의 시작은 김성모 화백의 작품 "스타크래프트"에서 시작합니다. 김성모 화백의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였는데요. 만화 내용 중에 이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한 프로토스가 "질럿들이 고전하는 건 나 또한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 겨우 초반일 분이다."라고 하자, 다른 프로토스가 "성급해하지 마라.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는 멘트를 합니다. 이후, 이 멘트를 듣고 있던 옆에 있는 3명의 프로토스는 돌아가면서 한 글자씩 "드!", "라!", "군!"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을 패러디한 것에서 출발해서, 온라인상에서 "드라군 놀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속에서의 드라군은..."


만화 속에서는 이렇게 드라군이 마치 대단한 최종병기인 것처럼 묘사를 해두었는데요. 사실, 게임 속에서의 드라군은 "멍청한 유닛"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길을 잘 몾찾는다거나, 공격명령을 내려도 공격을 잘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썽을 부리는 유닛으로 악명이 높지요. 그래서 프로토스 유저들은 다른 대체 유닛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드라군"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는데요.


만화 속에서 이렇게 마치 드라군이 출동하는 것이 엄청난 최종병기가 나오는 것처럼 묘사를 하고 있어서 또 한 번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것이지요.


"드라군 놀이의 방법"


이러한 드라군 놀이는 온라인 상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순서대로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A: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B: 드!

C: 라!

D: 군!


이렇게 순서대로,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멘트를 하게 되면 "드라군 놀이"는 성공하게 된 것으로 간주하게 되지요. 만약 누군가 중간에 끼어들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드라군"이 이어지지 않으면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실패한 사례의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겠지요.


A: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B: 드!

C: 라!

D: 배고프다.

E: 군!


A: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B: 드!

C: 라!

D: 라!

E : 라!

F : 군!


위와 같은 경우 외에도 다른 실패 사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일부러 이 드라군 놀이를 망치려고 하기도 하지요. "드라군" 대신에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다른 유닛인 "드론"을 쓴다거나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군 놀이의 패러디들..."


이렇게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드라군 놀이는 다른 곳곳에서도 다양하게 패러디가 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댓글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었고, 다른 웹툰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패러디 소재가 되었지요. 게다가 심지어는 "시대를 앞서간 시트콤"이라고 할 수 있는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시트콤에서도 그대로 패러디되기도 했습니다.


△ 안녕! 프란체스카의 드라군 놀이 패러디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 히어로즈 오브 스톰, 피닉스의 대사로 등장한 드라군 놀이"


이후, 이렇게 "드라군 놀이"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자, 블리자드에서도 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블리자드답게 이런 유행어를 그대로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 영웅으로 등장하는 "피닉스"의 대사로 만들어 준 것이지요.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 등장하는 "피닉스"의 대사로 위의 장면이 그대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한글 더빙판에서도 이 내용을 찾을 수 있고, 영어 버전에서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답니다.


△ 히어로즈 오브 스톰 "페닉스의 대사"에 나오는 드라군 놀이


"김성모 화백의 "드라군" 이전에 등장한, 고우영 화백의 제갈량"


여담이지만, 김성모 화백이 "스타크래프트"라는 작품에서 "드라군"을 소개하기 이전에,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제갈량"이 원군을 이끌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유비", "장비", "유기"가 돌아가면서 "제!", "갈!", "양!"을 외치는 장면이 있기도 하답니다.


△ 고우영 삼국지 속의 한 장면


"하지만, 캐리건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김성모 화백의 같은 작품,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저그의 시점에서 이런 대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하지만, 캐리건이 출동하면 어떨까?"라는 내용인데요. 여기에서도 돌아가면서 "캐!", "리!", "건!"이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로 인해서, 드라군 놀이에 더불어 간혹 "캐리건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는데요. 드라군에 비해서는 인기가 덜했었답니다.


여기까지, 한 때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드라군 놀이"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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