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깨달음 “에피퍼니”

갑작스러운 깨달음 “에피퍼니”


갑작스러운 깨달음 “에피퍼니”


문학에서 사용하는 에피퍼니(EPIPHANIES)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특히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문학 작품에서 잘 드러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에서는 이러한 “에피퍼니”의 개념이 잘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이러한 “에피퍼니”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가리키는, 에피퍼니(EPIPHANIES)”


에피퍼니라는 개념은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대 문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복선을 깔아 두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에피퍼니는 이렇게 우연한 순간에 만나게 된 귀중한 순간 혹은 통찰, 직관, 영감 등을 가리킨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라는 작품 속에서 “아라비(ARABY)”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특히, 아라비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에피퍼니”가 잘 드러나기도 한답니다.


아래는 아라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The young lady changed the position of one of the vases and went back to the two young men. They began to talk of the same subject. Once or twice the young lady glanced at me over her shoulder.


젊은 여인이 화분의 위치를 조정하고, 다시 두 젊은 남자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은 계속해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두 번씩 젊은 여인은 어깨너머로 나를 힐끗 쳐다봤다.


I lingered before her stall, though I knew my stay was useless, to make my interest in her wares seem the more real. Then I turned away slowly and walked down the middle of the bazaar. I allowed the two pennies to fall against the sixpence in my pocket. I heard a voice call from one end of the gallery that the light was out. The upper part of the hall was now completely dark.


비록 내가 거기 조금 더 머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물건에 대한 내 관심이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나는 그녀의 가판대 앞에서 조금 더 머물렀다. 그리고 나는 몸을 돌렸고, 시장의 중심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나는 2 페니를 6펜스가 있는 내 주머니에 넣었다. 불이 꺼진 갤러리의 끝에서 목소리를 들었다. 홀의 상부는 이제 완전히 어두워져있었다.


Gazing up into the darkness I saw myself as a creature driven and derided by vanity; and my eyes burned with anguish and anger.


어둠 속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스스로를 공허에 조소당하고, 압도된 생물체로 여겼다. 그리고 내 눈은 괴로움과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이렇게 마지막 부분에서 갑작스럽게 “분노”와 “괴로움”으로 가득 차는 장면이 바로, “에피퍼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그 행위로 인해서 무언가를 “확실하게 깨달아버린 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 장면이지요.



“성경에서 등장한 에피퍼니”


이런 “에피퍼니”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마태복음(MATTHEW)” 2장 1절에서 12절에서 이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꼽자면 아마도 “예수의 탄생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러한 예수의 탄생을 직접 목격하는 사라들이 성경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동방박사”들인데요. 동방박사는 말 그대로 동쪽에서 온 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점성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들을 “MAGI”라고 불렀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당시의 동방박사들은 메사아의 탄생을 이미 예언을 통해서 알고 있던 것으로 나옵니다. 그 내용이 바로 “마태복음”에 있는 것이지요. 이들은 그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 알지는 못했지만, 별 하나가 동쪽에서 빛나는 것을 보고, 별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나섭니다. 바로 예수님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서였죠.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직면한 순간을 영어권에서는 “에피퍼니(EPIPHANIES)”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문학에서 사용되는 “에피퍼니”의 개념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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