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법 "전사 반복(ANADIPLOSIS)"

수사법 "전사 반복(ANADIPLOSIS)"


수사법 "전사 반복(ANADIPLOSIS)"


수년 전에 개그콘서트의 "어르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행시켰던 유행어가 있습니다. 바로 "~하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 묵겠지."라는 형태의 표현이었지요. 예를 들어보자면, "취업하면 뭐하겠노, 돈 많이 벌겠지,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 묵겠지, 소고기 사무면 뭐하겠노..."와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가 반복이 되는 형태였는데요.


이와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수사법"이 있습니다. 바로 "ANADIPLOSIS"라는 것이지요. 이를 우리말로는 "전사 반복"이라는 말로 번역을 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앞 문장에서 언급된 단어를 그대로 이어서 다음 문장에서 활용하는 기법, ANADIPLOSIS"


"아나디플로시스"라는 기법은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앞의 문장에 등장한 단어를 그대로 받아서, 다음 문장에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전에 등장한 단어나 구절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계속해서 무언가 반복이 되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셰익스피어의 "AS YOU LIKE IT"이라는 작품의 한 구절인데요. 아래와 같이, 앞에서 등장한 단어나 구절이 다음 문장에서 반복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답니다.


for your brother and my sister no sooner met but they looked; no sooner looked but they loved; no sooner loved but they sighed; no sooner knew the reason but they sought the remedy; and in these degrees have they made a pair of stairs to marriage, which they will climb incontinent, or else be incontinent before marriage. They are in the very wrath of love, and they will together.


이렇게 위와 같이 앞에서 등장한 단어가 다음 문장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준답니다. 물론, 이러한 기법은 꼭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래에서 그 예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or Lycidads is dead, dead ere his prime,

Young Lycidas and hath not left his peer." - Lycidad by John Milton


"What I present here is what I remember of the letter, and what I remember of the letter I remember verbatim (including that awful French)." - Lolita by Vladimir Nabokov


"The mountains look on Marathon – And Marathon looks on the sea..." - The Isles of Greece by Lord Byron


여기까지,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사법 "ANADIPLOSIS"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잘 알아두었다가 활용해본다면, 재미있는 패턴의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속의 유행어처럼 말이죠.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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