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도전기 12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군대이기 때문에?"

영어공부 도전기 12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군대이기 때문에?"


영어공부 도전기 12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군대이기 때문에?"

- 8주차…

대에서 영절하식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벌써 8주차에 들어왔으니, 거의 2달의 시간동안 영어와 씨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처음에 영절하식으로 공부를 시작할 때는 순탄치 않았다.
주변에서 나를 이상한 녀석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괜히 혼자 열심히 하고 있는 내게 다가와서, "뭔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이야기를 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까지도 순탄치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니…
사실 성과라고 해봤자, 발음만 어느 정도 테이프에서 들은 것처럼 성대모사가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이런 이야기도 들려왔다.

"나도 너 공부 시작할 때 같이 할걸…"

고작 공부를 시작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듣기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발음도 해결이 되니,
이제 정말 말 그대로 3단계를 통해서 어휘와 문법만 확장하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온다.

그리고, 2단계를 거치고 난 이후부터는, 잠을 잘 때, 영어로 꿈을 꾸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영어가 내 머릿 속에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에 처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생각으로는,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영어 공부에 투자를 하고 1~2달만 더 지나면, 이제 영어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질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왔으나… 군대에서는 그 정도의 시간을 절대로 낼 수가 없었다.

- 9주차, 3단계…

전히 영절하식 3단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계속해서 반복을 하고 있지만, 어휘나 표현같은 것은 머릿 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2단계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중얼중얼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직까지는 부대가 GOP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워낙에 기초 어휘량이 부족했던 탓에 3단계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하루에 단어 한두개만 보고 덮어야 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간단한 단어라면 상관이 없는데, ever처럼 뜻이 많은 단어 같은 경우에는 단어 하나만 옮겨 적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이렇게 별 진전이 없이, 시간이 계속해서 끌리자 불안감이 슬슬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슬슬 지겨워지다가 어느 순간에 포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걱정이었다.

습관이라는 것이, 한번 만들기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지만, 한번 무너지는 건, 상대적으로 엄청 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루만 방심을 하는 순간… 여태까지 쌓아놓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솔찍히 일기를 매일 쓰는 것도 상당히 귀찮고 피곤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왔던 것이기도 하다.

분명히, 포기만 하지 않고 꾸준히 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영어가 편안해질텐데 말이다.
여태까지 해온 것을 날려먹지 않기 위해 잘 유지하는 것도 이제부터는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다.


- 10주차, 3단계…


가에서 복귀한 지 벌써 9주가 흘렀다.
그리고 영어를 공부한 지도 벌써 9주가 흘렀다.

3주차에 들어오면서부터 볼펜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기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찾은 단어와 그 단어에 관련된 설명과 예문을 노트에 옮겨적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로서 10주차…
벌써 2달간, 볼펜 2개를 다 써버렸다.
오늘로 벌써 3번째 볼펜을 투입하게 된 것이다.

밖에서 공부할 때도 이렇게 볼펜을 다 써버릴 때까지 공부를 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군대에서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 잘하게 되는 것일까?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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