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도전기 13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어수선한 분위기..."

영어공부 도전기 13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어수선한 분위기..."


영어공부 도전기 13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어수선한 분위기..."

- 11주차, 3단계…

전히 3단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부대 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별 진전은 없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이 되는 실전 상황도 여러번 발생하기도 했고, 곧 있으면 부소대장이 전역을 하게 되어, 부소대장도 교체가 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덕분에 부대 분위기는 뒤숭숭했고, 따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빼서 쓰기가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되어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벌써 4번째 볼펜을 다 써버렸다는 것인데…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휴가복귀와 함께 사들고 왔던, 영어공부를 위한 노트도 이제는 몇 페이지 남지 않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18장 밖에 남지가 않은 상황이 되어가고…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듯해 보였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은 바로, 여기는 GOP라는 상황, 연습장을 다 쓰게 되면, 새로 구입을 할 수가 없다는 상황...
그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휴가를 복귀한 후 중간에 포상휴가를 하나 받아서, 8월 15일에 휴가를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휴가를 출발하기까지는 20일이 남은 상황인데… 한가지 불안한 점이라면, 지금은 휴가를 통제하고 있는 기간이라는 사실이었다.

- 12주차, 3단계…

전히 부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얼마 전에 있었던 총기를 피탈당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사건은 바로 우리 사단과 관련이 있었던 사건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간부들은 영내 대기 명령이 떨어지고, 장병들은 휴가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간부도 병사도 서로 피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공부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많은 눈치를 보면서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노트도 거의 다 쓴 상황이 되어가고, 이제는 당분간 노트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8월 15일에 나가려고 했던 휴가도 이제는 못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노트를 아껴서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트에 단어를 옮겨적는 것을 줄이는 대신에, 읽는 횟수를 더 높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버티려면… 이렇게라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13주차, 3단계…

디어 가지 않을 것 같았던 7월이 지나가고, 8월이 다가왔다.
여태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공부를 해 온 것이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오늘로써 볼펜을 한 자루 더 소모하게 되면서 휴가복귀 이후 소모한 볼펜은 총 5자루가 되었다.

딱히 그렇게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볼펜은 은근히 빨리 닳는다.

- 14주차, 3단계…

가는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가지고 있는 노트는 거의 다 써가는 상황이다.
여기서부터는 잠시 멈추고, 읽는 것밖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휴가 통제에, 여전히 부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었고…
있는 노트도 다 써가니, 딱히 공부할 생각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어왔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온다.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던가…
내가 생각하거나 바라는 건 항상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 물론 그 전에도 그랬고 말이다.
그래서 그 때부터 괜히 기대를 안해야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기대를 하고 있으니…
나란 놈은 구제가 안되는 녀석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렇게 뒤숭숭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니, 영어공부는 한동안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탓이기도 했고… 장비가 없으니… 더 이상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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