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상황에 지배당하는 이유

사람들이 상황에 지배당하는 이유


사람들이 상황에 지배당하는 이유

수년전에 EBS에서 제작 & 방영된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다양한 심리실험을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실험 중에는 2003년에 있었던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사람들이 왜 불이난 지하철을 탈출하지 않고, 그대로 기다리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유를 풀어내기도 하는 실험이 있어서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2014년 세월호 사건"

그러고 보니, 두 사건이 상당히 닮아있는 모습입니다.

공통점을 찾아보면, 지하철 참사의 경우에는 기관사가 "열차가 곧 출발하니,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을 한 뒤 기관사 혼자서 지하철을 버리고 탈출했고, 2014년의 세월호 사건의 경우에도 역시 "가만히 있으라."라고 선장이 방송을 한 뒤에 선원들과 함께 승객들을 버리고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한 모습이 닮아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심리실험"을 학교에서도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 위기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니 말이죠.

실험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BS에서는 이렇게 연기가 자욱하게 있는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왜 꼼짝 않고 평온하게 자리에 앉아있을까 하는 사건 당시의 한 장의 사진에 주목을 하고 이러한 추측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승객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도 움직이지 않은 것에는 "상황"이 가져다주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다 하고 말이죠. EBS에서는 두 가지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 실험 1

5명의 사람이 한 방에 모여있습니다. 감독관이 들어와서 이들에게 10분간 문제를 풀도록 하고 시험지를 나누어주고 감독관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잠시 뒤, 방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는데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피실험자는 단 한 명이고, 나머지 4명은 연기가 들어와도 아무렇지 않게 모른척하고 계속 문제를 푸는 척을 하는 연기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피실험자는 어떠한 행동을 취할까요?
안타깝게도 결과는 거의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이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결국 10분 동안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피실험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방을 탈출하지 않은 이유는?"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피실험자들이 방을 재빨리 탈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험이 끝난 이후 피실험자들에게 인터뷰를 해보았는데요. 대답은 이랬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냥 가만히 있어서...", "혼자서만 나가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와 같은 이유였다고 하네요.


# 실험 2

그렇다면, 방안에 혼자서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피실험자 한명만 방안에서 시험문제를 똑같이 풀게 한 상황에서, 방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피실험자들은 조용히 문제만 풀고 있을까요? 아니면, 바로 위험을 감지하고 방안에서 탈출을 시도할까요?

이번에는 다행히, 사람들이 위험을 감지한 거의 즉시, 방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이 전의 상황에서 10분간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대기하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다수가 지배하는 상황에 지배를 당합니다."

위 실험이 알려주는 내용은 뭘까요? 결국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다수가 지배하는 상황에 지배를 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험 결과를 보고 나면, 어느 정도는 왜, 사람들이 연기가 매캐한 지하철 안에서 탈출하지 않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도 피실험자들처럼 상황이 가져다주는 기세에 눌려버리고 만 것이지요.

이러한 부분은 특히나 서양에 비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더 중시하는 동양권의 국가에서 더욱 자주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 사람들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올바를 대처를 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이러한 "심리적인 내용"을 학교에서도 기본적인 과목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말이죠. 앞으로 다시는 2003년의 대구지하철 참사와 2014년의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자료 :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1부 상황의 힘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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