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서적]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서적]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예전에는 책 읽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던 소인배닷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에 치여서 그런 것인지 이렇게 책을 보는 시간이 눈에 띄게 확 줄어든 그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책을 한 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번에 접해보게 된 책은 바로 "쇼펜하우어"의 "이기는 대화법"이라는 이름의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이기는 대화법이라는 책은 쇼펜하우어가 1864년에 출간한 "논쟁적 토론술(Eristische Dialektik)"이라는 책에서 38가지 토론 법칙을 뽑아내서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라, 책 내용이 그리 많지는 않고, 토론 혹은 논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법칙들을 중심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깔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 뭔가 독설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쇼펜하우어라는 사람과 동시대에 살아보지 않아서 이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쓴 책에서 왠지 모르게 독설가의 느낌을 물씬 받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그의 철학은 어쩌면 제법 염세적이고 비판적인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그가 알려주고 있는 "논쟁" 혹은 "토론의 기술"이라고 소개된 기술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는 모습이다.


어찌 생각해본다면, 요즘 말로 마치 "상남자"에 가까운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토론에서 이러한 사람을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상당히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물씬 풍기는 그러한 모습이라고 할까?


그리고 다른 표현으로는 야구 선수를 생각을 해본다면, 변화구를 주로 사용하면서 제구력이 뛰어난 기술적인 투수가 아니라,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해버리는 "돌직구"형 선수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그가 선보이는 토론의 기술은... 말싸움을 이기는 방법에 가까운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쇼펜하우어가 선보이는 논쟁 혹은 토론의 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은 상대방의 주장 혹은 논거를 듣고, 그것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상대방의 인신공격을 하거나,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서 이성적인 토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도 다소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어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의 사람들이 모두 교양이 넘치는 것은 아닌지라, 그리고 우리가 토론이라고 보고 있는 것들도 결국은 상대방을 말싸움으로 제압하기 위함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그의 주장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들을 모두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논쟁의 기술 중에는 이러한 방법도 있구나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이렇게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려서 나로 하여금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었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 아리스토텔레스가 토피카에서 남겨둔 문장"


쇼펜하우어의 이기는 대화법이라는 책 내용에 소개된 내용을 마지막으로 한 번 언급해보면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마쳐보려고 한다. 책 내용 중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토피카"에서 논쟁에 관하여 소개한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인지라,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쳐보도록 한다.


"아무 하고 닥치는 대로 논쟁을 벌이지 말고, 내가 잘 아는 사람으로서 결코 터무니없는 소리는 하지 않을 사람, 어쩌다 불합리한 소리를 내뱉고 스스로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히 분별력 있는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야 한다. 또한, 권위적인 말로 이기려 하지 않고, 근거를 갖춰 토론하며, 내가 제시하는 합리적인 근거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 동의할 만큼 분별력을 지닌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리를 높이 평가하며, 비록 상대방의 입에서 나온 것일지라도 정당한 근거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또 진실이 상대방 쪽에 있다면 자신의 의견이 부당함을 인정할 줄도 아는 사람과 논쟁을 하라."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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