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 골"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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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 골"
 
2002년, 대한민국은 붉은색으로 붉게 물들었다.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월드컵이기도 했고, 당시 우리나라는 “히딩크”라는 명장을 앞세우며, 승승장구를 해나가고 있었다. 32강 조별 풀리그에서의 첫 경기, 폴란드를 상대로 가볍게 2-0으로 이긴 후, 다음 경기인 미국전에서도 선전하며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적신호를 올렸으니 말이다. 당시 미국과의 경기에서 PK만 놓치지 않았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는데, 무승부를 거둔 것이 오히려 더 아쉽게 되기도 했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선전하며, 1승 1무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에 불을 지핀 대한민국 축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과의 일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당시 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더라면,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이 나란히 진출하는 상황, 만약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이긴다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미국과 함께 동반 진출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참이었다.


“박지성 선수의 골”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상황, 박지성 선수에게 택배 크로스가 전달된다. 그의 발재간으로 포르투갈 선수를 가볍게 제친 후, 왼발로 슈팅을 마무리한 것이 골로 연결되며, 1-0 스코어를 만들어 낸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그 장면을 경북대학교 안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친구들과 함께 보고 있던 나 역시도 그렇게 흥분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박지성 유럽 간다!”
 
흥분한 우리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그 박지성 선수의 발끝에서 터진 한 골을 보면서 그렇게 감동하기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박지성 선수 역시도 골을 넣고 환호하며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서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슴이 짠하기도 하다. 박지성 선수의 골이 터지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우리들 역시도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최종 결과는 1-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2명이 경기 중 퇴장을 당하고 9명이 뛴 포르투갈은 그렇게 조별리그를 마치고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 전, 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선수


“비기는 것이 더 유리했던 당시 우리나라가 속해 있던 조의 상황”
 
사실, 그때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고 이긴 우리나라를 의아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나 역시도 그랬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조 1위로 직행하게 되면 다른 조 2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16강에 맞붙게 되는 반면, 우리나라가 속한 조에서 2위로 16강행을 결정짓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다른 조 1위와 맞붙게 되는 그런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어느 나라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이야기가 많이 돌았었다. 왜 굳이 포르투갈을 이겨서, 힘겨운 길을 가야 하냐고 말이다.

△ 박지성 선수의 포르투갈전 골


△ 2002 월드컵 대한민국 VS 포르투갈 하이라이트 영상

△ 포르투갈전 박지성 선수의 골을 재조명한 FIFA

`"이겨야 할 상대는 언젠가는 이겨야 한다."

당시 우리나라 감독을 맡고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도 당연히 그런 질문이 쏟아졌을 것이다. “왜 굳이 포르투갈을 이겨서, 더 힘든 길을 가는 것 아니냐?”하는 그런 질문들이 기자들의 입에서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히딩크 감독이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 정확하게 생생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는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차피 올라갈 것이라면, 시원하게 이겨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탈리아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 시기 축구의 변방국가,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슬슬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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