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험감독 "인덕공고,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실기"

네 번째 시험감독 "인덕공고,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실기"


네 번째 시험감독 "인덕공고,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실기"


여태까지 3번의 시험 감독을 나가는 동안, 항상 전문자격시험만 감독을 나가게 되었었다.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의 경우에는 토요일에는 전문자격시험, 일요일에는 기술자격시험이 있는지라, 차마 일요일에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속해서 전문자격시험만 신청해서 나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연히 지사에 있는 동기를 통해서 실기시험 감독을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한번 마음을 먹고 나가보게 되었다. 언젠가는 실기 시험 감독도 한번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7시 40분까지 인덕공고로 오시면 됩니다.”


실기시험이라 그런 것인지, 여태까지 내가 나갔던 시험 감독과는 사뭇 달랐다. 시험 장소도 집에서 은근히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인덕공고였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시간도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른데 더 먼 거리를 달려가야 했으니 말이다. 7시 40분이 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인덕대학교로 방향을 잡고 그쪽으로 갈 뻔했지만 말이다.


“실기시험 준비”


실기시험이라, 필기시험과는 다르게 수험생들에게 나누어줘야 할 것이 많았다. 특히, 컬러리스트라는 내게는 생소한 과목의 시험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시트지와 도화지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각 실 별로 준비물을 챙기고 8시 30분 교실로 투입이 되기를 기다린다.



“8시 30분, 신분확인 및 수험자 교육”


자리는 편하신 대로 앉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왼쪽에 계신 분부터 나오셔서 신분확인 및 번호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실기시험이라 그런 것인지 한 교실에 많은 수험생들이 배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평균적으로 약 12명 정도의 수험생들이 있었다. 게다가 실기 시험이라 수험생들도 많은 짐을 직접 가지고 온 모습이었다. 포스터 칼라와 색종이와 같은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물, 그리고 계산을 할 때 쓰는 계산기, 그리고 답안을 적을 때 사용할 필기구까지 다양했다.


시험이 시작되고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수험생들이 그리 많지도 않은 상황이었지만,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 모두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던 장면이다. 아마 물감으로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온전한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 물감을 말릴 때 사용하는 도구를 본인 스타일에 맞게 사용하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수험생은 라이터를 사용해서 직접 종이에 지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촛불에 불을 켜두고 그것을 이용해서 말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누군가는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해서 말리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모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집중해서 임하는 모습이 하나같이 전부 좋아 보이기도 했다. 역시 사람이 가장 아름답고 멋있을 때는 뭔가에 집중해서 열과 성을 다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5시간의 시험시간"


실기시험이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집중을 하면서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색을 다루는 예술가들의 모습이라서 그런 것인지 더 멋지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5시간 동안 시험을 친다고 하면 쉽지 않은 일인데,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이런 분야를 한번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아무튼 내가 감독을 나갔던 교실에서 시험을 친 사람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기 시험, 처음으로 감독을 나가보게 되어 당황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은 생각이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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