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김용택, 이충걸, 박찬일, 서민, 송호창, 반이정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홍세화, 김용택, 이충걸, 박찬일, 서민, 송호창, 반이정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홍세화, 김용택, 이충걸, 박찬일, 서민, 송호창, 반이정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7명의 사람들이 7가지씩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을 묶어 놓은 책, '세상에게 어쩌먼 스스로에게', 사실 이 책에 등장한 7명의 인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박용택 시인 정도는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는 정도이긴 했지만,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었다.

그나마, 아는 것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생태문학 작가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 예전에 읽었던 생태문학 비평집에서 박용택 시인의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기도 하니 말이다.

박용택 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에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 책을 조금 읽어오긴 했지만, 최근들어서 다양한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보니, 시사에 상당히 문외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7명의 작가가 7가지의 이야기씩 엮은 49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각 작가별로 7개씩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를 끄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각 작가 별로 글을 쓰는 스타일과 들려주는 이야기가 확연하게 다른 탓에, 마치 얇은 책을 7권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주제 선정에 있어서도 정말 작가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담은 것인지, 정말 각양 각색이었다.

"자연을 찬양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박용택 시인"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박용택 시인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찬양하는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책을 펼쳐서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좋다. 현대 사회에서 많이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전달하는 마법사들 같은 느낌을 받으니 말이다.


"뭔가 비판적인 느낌이 드는 이충걸"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한 박용택 시인의 글 바로 뒤에 등장하는 작가의 글은 바로, 이충걸이라는 작가의 글이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박용택 시인과는 전혀 다른 뭔가 다른 색깔을 가진 글이 등장하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뭔가 공상에 젖어있고, 어두운 느낌이 가득 들었다고 해야하나, 똑같은 글인데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글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기생충 분야의 대가, 서민 교수"


서민 교수의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우선 재미있는 부분이라면, 의대 졸업생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에 어쩌다가 생소한 학문인 기생충학에 빠져들어서 그 학문을 전공한 대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생소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다보니, 뭔가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뭔가 씁쓸하면서도 마냥 씁쓸하지만은 않은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이제는 잘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 편지의 위력에 대한 글, 모두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 송호창이 들려주는 이야기"


정치라는 다소 멀게 느겨졌던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치인 송호창씨의 이야기,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경험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니, 상당히 실감이 나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한번 느껴보게 된 듯 하다. 정치를 가장 잘 묘사한 드라마라는 "The West Wing"이라는 미국 드라마, 시간이 나면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요리사 박찬일의 이야기"

요리사가 들려주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 신기한 것이 많이 있었다. 돼지 볼살과 귀가 까르보나라의 재료로 쓰인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동물성 기름에 대한 이유 있는 이야기도 한번 접해보니 신선한 분야였다. 개인적으로 요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니, 내가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들으니, 마냥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고 해야할까?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인 홍세화씨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KS(경기고-서울대)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한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세상은 쉽지 만은 않은 공간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듯 하다. 정치에 연루되어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그 곳에서 생활하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내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미술평론가 반이정의 이야기"

마지막에 등장한 반이정씨의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7명 중 나와 가장 비슷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첫 이야기부터, 공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 역시도 어린 시절, 괜히 평소와 다른 일이 생기면, "최악"의 상황을 혼자서 상상하고 공상하는 그런 버릇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감이 되는 부분은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창작에 대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나보다 훨씬 앞서가는 사람도 저렇게 느끼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글도 있었고, 후에 내가 꿈꾸고 목표하는 삶의 모습이 이 사람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아무튼, 긴 글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친구들과 수다를 한번 신나게 떤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마, 친구들과 떠는 수다를 글로 받아서 적어놓으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한 권의 책,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라는 책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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