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헤어커커 명동1호점' "머리 손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철헤어커커 명동1호점' "머리 손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철헤어커커 명동1호점' "머리 손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소인배닷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는 것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조그마한 것 하나까지 새롭게 배워야 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머리를 손질하는 것 역시도 문제였다. 대구에서 지낼 때는 오무선 미용실에 지인이 있어서, 덕분에 편하게 머리를 손질 받을 수 있었으나, 서울에서는 그런 곳이 한 군데도 없었던 터, 아무 곳에서 머리를 맡겼더니,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으니, 머리를 손질하지 않고 그냥 지내는 작전을 쓰기도 했었지만, 그것도 실패... 점점 더 사람같지 않은 형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소인배닷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네로 가지말고, 이철헤어커커나, 박승철헤어스튜디오 같은 곳 한번 가보세요."

서울로 상경한 지 1년즈음 되던 때,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머리를 제대로 손질하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인으로 부터 조언을 들은 것이 바로, 유명한 곳을 한번 방문해보라는 것, 대학로도 나름 번화가인데, 이런 곳을 벗어나서 더 유명한 곳을 한번 방문해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도를 검색해서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골라서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다.




"이철헤어커커 명동 1호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지도 하나만 보고 무작정 왔던 이철헤어커커 명동 1호점, 바로 옆에도 이철헤어커커 명동2호점이 있었으나, 왠지 2호점 보다는 1호점이 조금 더 실력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명동 1호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름 이렇게 비싼 미용실은 처음이라 은근히 긴장하면서 들어갔던 그 곳, 그리고 미용실에서의 처음이자 가장 어려운 질문,

"어떻게 해드릴까요?"
"사람처럼 해주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머리 손질에 대해서 잘 아는 바가 없으니, 헤어디자이너의 소견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결정, 머리 손질이 시작되었던 기억이다.


"장소를 한번 옮긴 이철헤어커커 명동 1호점"

약 1년 6개월 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와 지금 방문하는 장소는 다르다. 인근의 다른 건물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었을 뿐, 큰 차이점은 없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서 조금 미세하게나마 시설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일까? 그래도, 자리를 조금 옮긴 덕분에 명동역에서 미세하게나마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벌써 1년 6개월째 머리를 맡기고 있는 장소"

생각해보니, 그렇게 무작정 방문했던 곳이 벌써 1년 6개월째 머리를 맡기는 공간이 되었다. 서울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니, 시간은 잡을 새도 없이 정말 잘 흘러가는 듯 하다. 그 사이에 디지털카메라도 바뀌고, 소인배닷컴의 성격도 조금은, 아니 많이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니라면, 서울이라는 장소에 조금 더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현재"를 조금 더 충실히 살기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나중에 다시 오면 사진 찍어서 포스팅으로 남겨두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면, 최근에는 그런 생각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 중인 편이다. 조금 뻘쭘하고, 민망해도,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못한다는 것을 서울 생활을 통해서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 작성 중이다. 나름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 이철헤어커커 명동 1호점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컴퓨터도 있다."

펌이나 염색을 할 경우에는 은근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조금이나마 덜 지루하게 보내라고 이렇게 컴퓨터까지 비치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소인배닷컴 역시도 가끔 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컴퓨터가 있으니 그나마 유용하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컴퓨터의 성능은 그리 좋지 않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컴퓨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의식이 없이 사용하는 컴퓨터니 말이다.


"VIP룸도 있다."

내 머리를 담당하시는 분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이 곳 저 곳 누비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VIP룸도 있으니 한번 찍어 달라고 한다. 혼자서 다른 손님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머리를 손질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샴푸 또한 한 방에서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고, 덕분에 이런 공간도 처음 구경해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반 미용실에 비해서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하고 있는 "이철헤어커커", 하지만 머리를 어떻게 손질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라면, 방문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소인배닷컴 역시도, 이 곳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다보니, 차츰 스타일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지금도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역으로 생각을 해보면, 그나마 이런 공간을 방문해보게 되었으니, 지금 정도는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철헤어커커 명동 1호점"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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