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행] #02 수원남문길 "허전한 수원남문길을 걸어보면서 드는 아쉬움"

[수원 여행] #02 수원남문길 "허전한 수원남문길을 걸어보면서 드는 아쉬움"


[수원 여행] #02 수원남문길 "이제는 허전해진 수원남문길을 걸어보면서 드는 아쉬움"

수원역 내에서 식사를 마치고, 정확히는 수원역 안에 입점해있는 "홍대돈부리"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어디로 갈지 고민을 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지는 못한 상황이기도 했고! 수원지역을 잘 알고 있는 지역주민 형님도 우리가 갑자기 "수원여행지"를 한번 방문해보자고 하니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수원와서 수원여행지 둘러보자고 한 얘들은 너네가 처음이다!"

그렇다. 그의 말을 빌려서 이야기를 해보면, 수원에 와서 수원 여행지를 둘러보자고 한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도 적잖이 당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수원에 온 이유가 오랜만에 동기 형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목적이었기에 오늘은 어디를 가든 목적을 달성하는 상황이었지만, 소인배닷컴과 함께 동행한 형님 역시도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고, 눈으로 보는 것을 즐기는 일종의 "경험주의자"였기에, 이렇게 멀리까지 온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 것은 별로 즐기지 않는 눈치다.

"수원에 왔으면 역시 화성이지!"

그렇게 어디로 갈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화성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결정을 내렸다! 소인배닷컴 개인적으로도 수원 화성을 언젠가는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있었는데, 다른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딱히 이 곳에 올 일이 없다는 핑계로 여태 미루고 있었던 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그 제안에 찬성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게다가 평소와는 달리 오늘의 날씨가 상당히 좋기도 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은 상태였고, 1월, 한겨울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따뜻한 낮기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떄는 춥기도 했지만!

"화성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수원역에서 수원화성까지의 거리는 제법되는 편이었으나, 날씨도 좋은 편이고, 버스에 탑승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우리들은 수원역에서 화성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수원역으로 나와서 육교를 거쳐 화성방향으로 걸어가니 시장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을 지나가게 된다. 아무래도 수원역 주변이라서 그런 것인지 상권이 잘 활성화되어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다. 천천히 날씨를 감상하면서, 그리고 담소를 나누면서 걸어가다보니 피곤한지도 모르고 거리를 걷게 되는 듯 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수원 남문길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던 탓인지,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금새 수원남문길에 도착한 듯한 모습이다. 여태 우리가 따라서 걸어왔던 큰 길을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서 골목길로 들어가니, 잘 정돈된 듯한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떄마침 날씨도 상당히 좋았기에, 거리에 내리쬐는 햇볕과 잘 정돈된 거리가 조화를 이루며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저기 골목길 뒤로 유림회관이 보인다. 서울 성균관 옆에 있는 유림회관과 같은 곳일까?


"한 때는 수원의 중심지였다는 남문길"

함께 동행한 형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곳이 한 때는 수원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곳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만나, 모여서 놀 일이 생기면 무조건 이쪽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수원역을 새롭게 개장하고 나면서부터 상권이 그쪽으로 완전히 옮겨가게 되면서 이쪽은 이제 완전히 죽은 상권이 되어버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수원 남문길과 수원역의 상권에 관한 이야기를 이번에 동행한 형님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주 접해볼 수 있었는데, 직접 와서 눈으로 그 차이를 실감해보니, 심각성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조용한 남문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름의 정취는 있다."

남문길을 걸어보면서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았다. 사실, 수원역 주변보다는 이 곳이 오히려 더 분위기가 있는 길인 듯 한 느낌이 들어왔으니 말이다. 약간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대리석 바닥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는 거리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으니 말이다. 이 곳을 특별히 "테마"가 있는 거리로 새롭게 조성해본다면 다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최근들어서는 "벽화마을"이니, "근대화거리"니, "김광석 다시보기 거리"니... 하는 그런 테마를 가진 거리를 만들어서 방문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이 곳의 남문길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역시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은데, 이 길과 잘 어울리는 "테마"를 하나 찾아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물론, 그 이전에... 차량 통행은 좀 금지해주었으면..."

거리를 걸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차량통행" 문제였다. 왜 번듯하게 잘 뻗어있는 넓은 길을 놔두고 왜 이렇게 좁은 길로 차를 몰고 들어올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좀 여유있게 거리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하고 싶은데 자꾸 차가 들락날락하면서 길을 비켜주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은근히 짜증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소인배닷컴 혼자만의 생각도 아닌 듯 한데, 아예 이 곳을 차량 진입금지 구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니... 개인적인 조그마한 의견이라고 생각해두면 될 듯 하다.

장안문은 북문인 것 같은데, 왜 팔달문 앞에 장안문 표시가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가지며 걷다보니 벌써 팔달문에 다다랐다."

이 곳을 어떻게 하면, 다시 활기차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머리 속으로 하며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팔달문" 옆에 있는 팔달문관광안내소에 다다랐다. 관광안내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수원 성곽을 따라서 수원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원 성곽길이 있다는 것을 사실 모르고 무작정 걸어왔지만, 안내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안내지도를 보니, "수원성곽길"이 딱 눈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성곽 방향으로 언덕을 올라갈 채비를 하고 있는 소인배닷컴과 일행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 남문길"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휴지통/오래된 여행기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