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명경기, 08-09 신한프로리그 '이영호 VS 이성은' "테테전 역전승"

[스타1] 명경기, 08-09 신한프로리그 '이영호 VS 이성은' "테테전 역전승"


[스타1] 명경기, 08-09 신한프로리그 '이영호 VS 이성은' "테테전 역전승"


오랜만에 갑작스럽게 "이영호"라는 검색어가 검색순위에 올라왔다. 아마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을 해본다. 이영호 선수는 이제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1에서 활약을 하던 선수다. 어느 순간 KT 소속으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영호 선수 상당히 나이가 어린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순식간에 "본좌"의 대열에 오른 그러한 선수다. 마치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물량"을 기반으로 여우같은 전략과 컨트롤로 인해서 스타크래프트1을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 명의 선수가 게임을 하고 결국 이영호가 이기는 게임", 그 정도로 이영호 선수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유리한 상황에서도 유리함을 계속해서 유지해서 승리를 가져가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도 불굴의 힘을 보여주면서 역전 명경기를 만들어내는 선수로 유명하기도 하다.



▲ 스타크래프트1의 강자, 이영호 선수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08-09 신한 프로리그 KT 매직앤스 VS 삼성전자 칸, 에이스 결정전 이성은 선수 VS 이영호 선수"


아마도 이영호 선수가 만들어 낸 역전 명경기 중에서 가장 멋진 경기 중의 하나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이 경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이기는 것이 불리해보이는 경기를 역전한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 KT 매직앤스와 삼성전자 칸, 각팀의 에이스가 출전해서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2: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두 경기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2:2로 되돌린 삼성전자 칸,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하는 선수로는 이성은 선수였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KT 매직앤스의 출전선수로는 누구나 알다시피 "이영호" 선수였다. 두 명의 선수가 네오 메두사라는 전장에서 승부를 벌이는 그러한 상황이다.


"이성은 선수, 저그전과 테테전의 또다른 강자다. 프로토스전이 아쉬워서 그렇지..."


이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를 상대하게 되는 이성은 선수. 이성은 선수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선수였지만 이성은 선수 역시도 당대의 강력한 테란 선수 중의 하나였다. 특히 저그전과 테란전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그러한 선수였는데, 테란전의 경우에는 고스트를 드랍쉽에 태워서 다니면서 고스트의 락다운 마법을 상대 탱크에 사용하면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었던 그러한 선수다. 저그전 역시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저그전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배틀크루저라는 유닛을 저그전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우리들에게 잘 알려주었던 그러한 선수로 경기 스타일도 상당히 독특하고, 특히 경기를 이긴 후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선수의 최대 약점은 "프로토스"전이었는데, 항상 결정적인 상황에서 프로토스에게 패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선수다.


▲ 이영호 선수와 이성은 선수의 경기,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다.


"메두사에서의 테테전, 두 선수는 비슷한 빌드오더를 가져오고..."


경기가 시작되고 두 선수는 차근차근 자신이 준비해둔 빌드오더를 올리기 시작한다. 두 선수는 거의 똑같은 빌드오더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는데, 단 하나 다른점이 있다면 이성은 선수는 2개의 팩토리를 건설하고 난 후 스타포트를 건설했다는 점이고 이영호 선수의 경우에는 2개의 팩토리를 건설 후, 아머리를 건설하고 다시 3개의 팩토리를 건설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성은 선수를 레이스를 확보하면서 레이스의 시야를 이용해서 탱크로 사정거리를 재면서 상대 탱크를 잡아먹는 전술을 선보이려 했던 것 같고, 이영호 선수의 경우에는 건물을 띄워서 시야를 확보하고 혹시 모를 레이스 공습에 대비하여 골리앗 한두기를 추가하여 3개의 팩토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병력으로 병력상의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듯한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이성은 선수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이성은의 계속되는 탱크 거리재기로 경기는 급격히 이성은 선수에게 기운다."


테테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탱크의 사정거리를 이용한 거리재기로 상대방의 탱크를 갉아먹는 전술인데, 이러한 전술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탱크의 시야보다 사정거리가 훨씬 더 길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적인 움직임이다. 탱크의 사정거리가 시야보다 더 길다는 것은 다른 유닛으로 시야를 확보해주기만 하면 더 먼 곳에 있는 유닛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특히, 스타포트에서 레이스 단 1기만을 확보한 이성은 선수, 레이스의 시야로 인해 이영호 선수보다 시야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 우위를 점한 시야로 이영호 선수의 탱크를 계속해서 갉아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급격히 경기는 이성은 선수에게 기우는 듯한 모습이다.


"이영호 선수의 대단한 맷집..."


보통 이 정도로 상대방의 탱크 사정거리 재기에 의해서 피해를 많이 받게 되면,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영호 선수의 불가사의한 힘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이영호 선수가 유지해야 할 최소한의 전선은 계속해서 유지하는 그러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득을 계속해서 보는 이성은 선수도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계속해서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보통은 테란 VS 테란전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천천히 압박해나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상대방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못하도록 미사일 터렛으로 둘러치고, 중요한 길목을 방어하는 전략은 테란 VS 테란전에서 필승전략이 될 수 있는 전술적인 움직임이니 말이다.




"그래도... 드랍쉽을 활용해서 계속해서 이성은 선수의 허점을 찾아내는 이영호 선수, 결국 1시지역 확장기지를 확보하고 12시 지역을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게 만든다."


계속해서 끌려다니면서도 이영호 선수가 잘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이성은 선수와 확장기지의 숫자를 계속해서 맞추어 나갔다는 점이다. 확장기지 숫자에서 한번이라도 밀려버렸다면 이성은의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인데, 상황은 이성은 선수에게 유리해보이지만 특별히 확장기지를 하나 이상 확보를 한 상황이 아니기에 계속되는 힘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성은 선수가 경기의 핵심을 잘 짚고 있었던 부분은 바로 12시 지역 앞마당 멀티를 이성은 선수가 가져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지금 당장은 자신이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니, 최소한 이성은 선수도 그 지역을 취하지 못하도록 미리미리 탱크와 골리앗을 그 지역에 배치하여 이성은 선수가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점이 이영호 선수가 이 경기에서 가장 잘 한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이렇게 서로 탱크 위주로 병력을 구성한 상황에서 단 한번 전투를 잘못해서 대패하게 되면, 경기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데, 그러한 상황은 이기고 있는 선수나 지고 있는 선수에게나 모두 같은 위험 요소 중의 하나다. 이영호 선수와 이성은 선수 이러한 상황을 서로 모두 잘 알기에 이영호 선수는 12시에 병력을 배치시켰던 것이고, 이성은 선수 역시 그 병력이 눈엣가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야금야금 갉아먹기만 할뿐 전면전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테란의 시즈탱크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배틀크루저와 탱크 조합은 강력하지만, 가끔은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성은 선수의 모습이 바로 그 상황이다."


사실 테란 VS 테란전에서 배틀크루저와 탱크의 조합을 잘 사용하면 상당히 유리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히 최고의 조합이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바로 배틀크루저의 시야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탱크의 사정거리만큼 시야를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고, 간혹 마나가 150이 쌓이게 되면 상대방의 탱크에 야마토포를 발사하여 상대방의 탱크를 갉아먹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상대하는 테란의 입장에서는 배틀크루저와 탱크의 조합을 상대할 조합이 상당히 애매해진다. 똑같이 배틀크루저와 탱크를 조합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먼저 조합했다면 따라가기가 상당히 버거운 상황인지라 주로 급한대로 골리앗와 탱크의 조합으로 버티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골리앗은 탱크에 속절없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 조합이 등장하면 상대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이렇게 배틀크루저와 탱크의 조합은 강력하지만 약점을 보이기도 한다. 바로 그것은 배틀크루저의 인구수가 6을 차지하기에 생기는 현상인데, 배틀크루저 1기를 확보하려면 탱크 또는 골리앗을 3대 확보할 수가 없다. 병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기는 병력 공백은, 이 경기에서처럼 전장을 넓게 활용하는 경우에 취약함을 보여줄 수가 있다. 바로 이성은 선수의 경우에는 11시와 6시, 그리고 센터를 동시에 방어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는데, 배틀크루저를 생산하느라 생긴 병력공백기간에 이영호 선수가 센터에 병력을 순간적으로 집중하여 센터를 확보하고 비어있는 이성은 선수의 6시 지역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6시 지역에 팩토리가 밀집되어 있어서 그 지역을 공략당하게 되면 이성은 선수 역시도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이었다.


"이영호 선수, 마지막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경기의 맥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사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이렇게 뒤집어진 경기를 어떻게 역전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테테전의 경우에는 다른 종족전과는 달리 가장 역전승이 나오지 않는 그러한 종족전이다보니 어떻게 이영호 선수가 이렇게 불리하게 된 경기를 역전하게 되었을지 궁금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영호 선수는 경기의 맥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면서 그 맥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시부터 확보한 후, 12시지역을 중립지역으로 만들어 두고, 추후에 자신이 그 지역을 가져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는 것! 아무튼 이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다운 힘을 볼 수 있었다고 할까?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엔터테인먼트/게임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