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THE WIFE OF BATH'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THE WIFE OF BATH'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바쓰 여장부의 이야기(THE WIFE OF BATH'S TALE)"


이야기는 돌고 돌아,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이번에는 바쓰 여장부가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 하지만 바쓰 여장부는 갑작스럽게 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상당히 긴 서론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할까? 그의 삶에 관해서, 특히나 자신의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바쓰여장부의 이야기 프롤로그, 결혼을 무려 5번이나 한 여자"


바쓰 여장부는 책에 쓰여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결혼을 무려 5번이나 했다고 한다. 그것도 불법적으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모두 5번 모두 교회에서 이루어진 결혼이라고 하면서, 그와 결혼생활을 했던 5명의 남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가 만났던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남자는 모두 괜찮은 남자들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의 말에 따르면이지만... 돈도 제법 가지고 있었던 편이었고, 친절한 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한가지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나이가 "너무 많다"라는 점이었다고 한다.


그가 만났던 4번째 남자 역시도 제법 괜찮은 남자였다고 한다. 부자였고, 심지어 바쓰여장부보다 나이도 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가 "난봉꾼(REVELER)"라는 것이었다는 점이다. 술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였고, 동시에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간통(ADULTERY)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의 말에 따르면이지만...



그가 만났던 다섯번째 남자는 "가난"했다고 한다. 그는 가난한 사제(THE CLERK)였는데,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학생이었다는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다섯번째 남자는 바쓰여장부 보다 훨씬 더 어리고, 신선한 매력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나 침대에서 신선한 매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바쓰여장부가 가장 진정으로 사랑했던 한 남자이기도 하다고 한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심지어 그에게 "집 및 토지관리권"을 넘겨주기도 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남자는 다루기가 함들다는 것이 단점이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마지막으로 싸운 후, 그 이후로는 관계가 훈훈하게 마무리되어서 다시는 싸우고 있지 않다고 한다.


▲ WIFE OF BATH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세상을 바라보고 배워나가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던지기 시작한다.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첫 번째는 바로 "직접경험"에 의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자신이 직접 경험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가는 법이다. 이 방법은 아주 유용한 방법이긴 히지만, 실제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AUTHORITY를 이용한 간접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여기에는 "성경(THE BIBLE)", 신학자(THEOLOGIANS), 학자(SCHOLARLY), 저술(WRITING)을 통한 방법으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크게 두 가지 방법에서, 바쓰여장부가 선택하고 있는 방법은 첫번째 방법인 "경험"에 의한 방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실제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한번 접해보도록 하자.





"프롤로그가 상당히 길었던 바쓰여장부의 이야기... 그래서 사람들이 얼른 잡소리는 그만하고 이야기나 시작하라고 한다."


브리튼 사람들이 높이 추앙하던 아더왕이 다스리던 엣날, 아더왕의 궁전에는 젊고 혈기 넘치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이 기사는 그 넘치는 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말을 타고 강가를 지나던 중, 자신의 옆을 혼자서 지나가고 있는 처녀 한명을 보고 겁탈을 해버리게 된다. 당시 이 행위는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으며, 아더왕에게까지 탄원이 올라가게 되어, 기사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당시의 법에 의하면 이러한 겁탈행위는 "사형"에 처하는 형벌을 가한다고 되어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 기사는 왕비와 다른 여인들이 왕에게 간청하여, 기사 목숨의 결정권은 왕비에게 주어지게 된다. 왕비는 너그러움을 베풀어 기사에게 1년간의 시간을 줄테니, 자신의 질문에 합당한 대답을 가져온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질문은 바로 "진정으로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였다고 한다.


기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답을 구하지만, 허탕만 치고 만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은 어느덧 거의 1년이 가까워지게 되고, 기사는 점점 망연자실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기사는 추하게 생긴 늙은 노파를 만나게 되고, 노파는 기사에게 자신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기사에게 알려주기 전에 "기사가 목숨을 부지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요구를 하게 되고, 기사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약속한 1년의 시간이 흐르고, 기사는 노파와 함께 궁궐로 다시 돌아온다.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기사는 왕비에게 답을 들려주는데, 당시 그가 했던 말은 이러하다고 한다.


'My liege and lady, in general, said he,

'A woman wants the self-same sovereignty

Over her husband as over her lover,

And master him; he must not be above her.

That is your greatest wish, whether you kill

Or spare me; please yourself, I wait your will.'


그가 대답하길, "여왕이시여,

여자들은 사랑에 있어서나 남편에 대해서

주도권을 가지길 원하며,

남편 위에서 군림하기를 원합니다.

여왕전하꼐서 나를 죽인다할지라도, 이것이 여자들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러니 이젠 여왕전하의 뜻대로 하십시오."


기사의 대답에 대해서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고, 기사는 이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 때 기사에게 답을 알려준 노파는 기사에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간청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기사와 결혼을 하는 것"이었던지라, 기사는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도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을 것이지만, 이미 약속을 한 상황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요청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둘은 결혼을 했고, 당연히 결혼생활은 순탄할리가 없었을 것이다. 머지 않아서, 둘 사이에서 말다툼이 일어났고, 말다툼이 끝난 후, 기사의 부인이 된 노파는 기사에게 2가지 선택지를 줄 것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제안을 한다.


'You have two choices; which one will you try?

To have me old and ugly till i die,

But still a loyal, true, and humble wife

That never will displease you all her life,

Or would you rather I were young and pretty

And change you arm what happens in a city

Where firends will visit you because of me,

Yes, and in other places too, maybe.

Which would you have? The choice is all your own.'


그녀가 말하길, "자 그러면 다음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세요.

죽을 때까지, 못생기고 나이든 나를 데리고 살 것인지,

그리고 당신에게 진실되고 소박한 부인이며,

사는 동안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을 여자인지,

아니면 젊고 아름다운 나를 원할 것인지,

그리고 나로 인해서 당신의 집이나 혹은

아마도 다른 장소로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기회를 갖는 것 중에서,

자 당신이 원하는 어느 하나를 선택하세요."


갑적스러운 그의 질문에 기사는, 그의 말에 이러한 대답을 내려놓았고... 이야기는 결말에 치닫게 된다. 결말은 아마도...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어떻게 될 것인지 스토리를 보면, 예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My lady and my love, my dearest wife,

I leave the matter to your wise decision.

You make the choice youself, for the provision

Of what may be agreeable and rich

In honour to us both, I don't care which;

Whatever pleases you suffices me.'


"나의 부인, 나의 애인, 그리고 소중한 부인이여,

나는 당신의 현명한 지배에 나 자신을 맡기겠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당신 스스로 선택하시오.

그러면 당신과 나에게 역시 대단히 명예로운 일이 될 것이오.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든지 나는 상관하지 않소.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나는 만족하오."


그렇게... 이야기는 결말에 치닫고... 길고 길었던 바쓰여장부의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다음에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은 누구일지... 괜히 슬슬 기대가 되는가? 그렇다면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라.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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