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그 날 아침이 밝았다. 사실 전날 밤에 잠에 들기전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었다. 아무래도 전날 일몰도 사실 이상하게 바닷가에만 많이 몰려있었던 구름으로 인해서, 어찌보면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일몰사진을 건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작년에는 일출과 일몰사진을 찍으러 왔더니 눈이 내리는 진풍경이 벌어지면서 결국 바닷가로 가보지도 못하고 끝났던 그러한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아무튼 그 날의 아침은 밝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까지는 제법 상당히 어두운 모습이었던지라 일출 사진을 건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그러한 상황. 아무튼 일단 최소한 눈이나 비는 내리지 않으니, 우선 장비를 챙기고 대기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 일출을 보기 위해 걸었던 항구방향
"이번에는 그래도 숙소 밖으로 나왔다."
작년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상황이었던지라 아침에 일어나서 떡국만 한 그릇 먹고 다시 잠을 잤던 그러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최소한 카메라를 챙기고 숙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이것만으로도 작년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제법 괜찮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항구쪽으로 걸음을 천천히 걸어보고 있었다. 해는 아직 전혀 뜨지 않은 시각인지라 어두컴컴한 밤과 같은 그러한 모습이었는데, 항구쪽으로 점점 더 다가갈수록 해가 점점 밝아오는 것인지 슬슬 동이 터오기 시작하는 그러한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장닭의 울음소리도 돌리고... 파도 소리도 제법 잠잠해지는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이었다.
▲ 바닷가에서 본 배들
"바닷가로, 그리고 항구로..."
그래도 최대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항구로, 바닷가로 걸어갔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보니, 점점 동이 터오는 그러한 모습이었는데, 하늘을 보니 구름이 가득 낀 그러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실패구나 하는 그러한 생각에 자연스럽게 탄식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일단 해가 뜨는 시각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기에 기다려보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기다려 보았지만, 그다지...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적당히 사진을 찍어본 후, 이번에도 실패인가보다 하고... 슬슬 다들 철수하는 그러한 분위기였다. 소인배닷컴 역시도 자연스럽게 허탈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철수를 하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이미 반 포기 상태였기에 그냥 숙소에 가서 잠이나 더 자자는 생각으로 숙소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 해가 떠오르기 전의 바다
▲ 이것도 본격적으로 해가 떠오르기 전의 바다
▲ 분위기가 영 아닌 것 같다 싶었다...
"갑작스럽게 해가 떠올랐다."
하늘은 정말 구름으로 가득 차 있는 그러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해가 정확히 하나만큼 딱 들어갈 정도의 공간에는 구름이 껴있지 않았다. 해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올랐고, 구름 사이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말 짧은 순간에 해가 떴다가 다시 구름 사이로 부끄러운 듯이 몸을 숨겨버렸다. 순간적으로 나타난 장관에 자연스럽게 카메라에서 그리고 자연경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그러한 모습이었고, 추위도 모르는 채 적당한 때에 한번씩 카메라 셔터를 눌러주었다.
▲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바다
▲ 구름이 쳐놓은 커턴 사이로, 태양이 딱 하나만 들어갈 공간만 생겼다.
▲ 잠시 모습을 드러내고 유유히 사라지는 태양
아무튼, 그렇게 원래 기다렸던 장소에서는 해를 담을 수 없었기에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바닷가에서 이렇게 해를 정면으로 보면서 담은 장면도 나름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아쉬운 그러한 장면이었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최소한 일출장면을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그러한 여행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것으로 오늘의 메인이벤트는 끝이 났다.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았으니...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휴식을 더 취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난 후 여기저기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태안까지 온 것, 시간을 그냥 의미없이 허비하기에는 아쉬웠으므로...
"태안 연포해수욕장 서해안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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