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인천공항에서 하룻밤"

싱가포르 여행 "인천공항에서 하룻밤"


싱가포르 여행 "인천공항에서 하룻밤"


2017년 3월 3일, 퇴근을 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사실 이때까지도 내일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다.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는 않는데, 괜히 또 설레기도 하고, 아무래도 여행이라는 것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참 오묘한 듯했다. 익숙한 곳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 뿐인데도, 이렇게 굉장한 설렘을 가져다주는 것이니 말이다.



"파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첫날은 밤 비행기로 가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3박 5일이라는 일정인지라 저녁에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웬걸, 아침 9시 비행기라고 한다. 아침 9시 비행기라고 하면, 공항에 최소한 늦어도 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할 것이고,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이번이 초행길인지라, 그보다는 더 일찍 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서 물건을 구입해두기도 했기에, 그것을 받아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제법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동시에 환전도 출발하기 전날까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모든 것을 출국하는 날 아침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공항철도 혹은 공항버스를 쉽게 탈 수 있는 서울에서 살고 있었다면 당일날 아침에 출발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서 차를 몰고 20분은 가야 하는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파주에서는 충분히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천공항의 밤, 한적한 공항


"그래서, 인천공항에 미리 가있기로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연유로 인천공항에 미리 가있기로 마음을 먹었다. 괜히 늦을까 봐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내느니, 이렇게 여행 전의 설렘을 공항에서 미리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특히나, 여행의 일정과 경로를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블로거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편인지라, 미리 가서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 시각은 12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파주에서 10시쯤에 출발했던 것 같으니, 이 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인천공항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어보고, 내가 체크인을 해야 하는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은 어느 부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두었다. 그리고 환전소는 어디 있는지도 미리 확인을 해두고 나니, 다소 안심이 되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을 처음, 그리고 혼자서 하는 것인지라 쉽지 않았던 것 같다.



▲ 한적한 인천공항의 야경


"인천공항 지하 1층의 찜질방, 캡슐호텔"


인천공항에서는 이렇게 환승객들 혹은 밤 혹은 새벽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찜질방과 캡슐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캡슐호텔의 경우에는 이미 이용객이 가득 차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애초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지하 1층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시나마 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는데, 찜질방 조차도 이용객이 많았던 것인지 더 이상 입장객을 받지 않는다는 사인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공항 로비에서 잠을 청하는 것, 이미 괘 늦은 시각이었던지라 미처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항 로비의 의자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나도 그 사람들 틈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물론, 이렇게 공항 로비에서 잠을 청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처음하는 경험이었기에 이것마저도 괜히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지금은 체력을 아껴두었다가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 그래도 다른 방도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새벽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기 전까지는 조금이나마, 불편한 곳에서라도 눈을 붙여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으로부터 일부 경비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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