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으면 헤어진다? “덕수궁 돌담길”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 “덕수궁 돌담길”

상당한 미신이 깃든 서울의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덕수궁 돌담길”이지요. 이 곳은 특히 연인들이 함께 이 길을 걸으면 헤어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왜 그런 미신이 깃들게 된 것일까요?

“걷고 싶은 거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 덕수궁 돌담길”

이렇게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미신이 깃든 곳이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상당히 운치가 있는 길입니다. 실제로 1999년에는 서울시에서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을 한 바 있고, 2006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거리이지요.

이 길의 행정구역상 이름은 “서울시 중구 정동길”인데요. 가을에는 낙엽을 쓸지 않는 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덕수궁의 대한문

△ 대한문 옆의 덕수궁 돌담길 입구

“왜, 그리고 언제부터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고 한 것일까?”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이지만, 이 곳에서는 엄청난 미신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미신이 깃든 곳이지요.

이러한 미신은 우리의 대중가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영훈 씨가 작사하고, 이문세 씨가 부른 노래인 “광화문 연가”에서도 이 내용이 깃들어 있답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덕수궁 돌딤갈, 미신의 기원은?”

이러한 미신에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과거 이혼한 부부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가정법원이 정동에 있던 시절, 이혼 소송을 하러 가거나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 길을 걷는 부부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이 나왔다고 하지요.

또 다른 설로는 배재학교 학생들과 이화학교 학생들과 관련이 있다고도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는 대한제국 시기에 설립된 이화학당과 배재학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서로 사랑을 나누던 남녀 학생들이 함께 이 길을 걷다가 각자 자기의 학교로 가기 위해서 헤어져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이 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깃들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것 외에도 더욱더 과거로 올라가 보면,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기도 하지요.

“운치 있는 분위기의 돌담길이 이성적으로 만든다?”

과거 어떤 남녀 분석 프로그램에서는 덕수궁 돌담길은 호젓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주변에 가게 등이 적어서 상대에게 집중하는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이성적”으로 만들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보다 현실을 더 직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헤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도 분석을 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살펴보면, 이 곳에는 단순히 미신이 깃든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적인 이유가 깃들기도 한 곳이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이 곳은 멋진 길이고 걷고 싶은 느낌이 드는 거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더욱더 운치 있는 곳으로 거듭나겠지요.

“서울 덕수궁 돌담길”

특징 : 미신, 연인, 이별, 가을, 낙엽, 걷고 싶은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