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이야기 "msn messenger"

펜팔 이야기 "msn messenger"


펜팔 이야기 "msn messenger"

첫 번째 메시지와 Wall에 첫 번째 글이 쓰여진 이후로는 드디어 감을 잡은 것 같았다.
가볍게 다른 사람의 Wall에 글을 남겨두고 가니,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엄청난 양의 글들이 내 Wall에 쓰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적게는 10개 정도에서 많게는 20개 정도의 글이 자고 일어나면 쌓여 있었으니...
하루의 일과는 내 Wall에 글을 남겨둔 사람들을 방문해서 답장을 해주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점차 아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늘여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은 싱가폴 처자가 한 명 있었는데, msn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하는 것이었다.
메신저라... msn은 군대가기 전에 학교 사람들과 잠깐 한 이후로는 한 적이 없는데...
우선 내 계정이 살아있는지부터 확인을 해야할 문제였다.

역시나... 내 msn 계정은 죽어있었고, 없어진 상황이다.
새롭게 메신저에 가입을 하고, 아이디를 알려주었다.
이제는 웹상을 떠나서 메신저로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모자란 내 영어 실력이었다.
아무래도 영어를 이제 막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라, 필요한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많았기 때문에, 인터팔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도 영어 사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메신저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이제는 그렇게 단어를 검색해 볼 시간도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는 코에이에서 만든 삼국지 시리즈 같은 턴방식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블리자드에서 만든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 메신저에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역시나... 대화를 나누면서도 쉽지가 않았다.
대화가 끊어지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I'm sorry I can't understand what you said."를 써야하는 상황이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Wait a minute. I'll look up a suitable word in the dictionary."라는 말을 써야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말 그대로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꽤 훌륭한 인내심을 가진 친구들을 두었던 탓에, 대화를 지속해서 해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인터팔 홈페이지 안에서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친해진 이후에는 메신저를 서로 교환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해보입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은 카카오특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오랜만에 인터팔에 들어갔다가 몇몇의 외국인 친구들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받기도 했습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작가의 말/연재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