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영문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전에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상당히 무모해 보이는 일인 듯 해 보였다. 그래서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한번 읽어보려고 책을 구매를 했었지만, 취업 원서도 써야하고 수업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잠시 제쳐뒀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영미단편소설"이라는 수업 시간에 스콧피츠제럴드의 다른 작품 "Winter Dreams"라는 작품을 다루었던 적이 있었다. 그 작품을 언급하면서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을 같이 읽어보면 상당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수업 시간에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책을 접하기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스포일러를 당하고, 간략한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책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선,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의 어떤 점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을까?"라는 물음이 머리 속에 먼저 그려진다. 하지만, 작품의 초반부에 개츠비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그의 이름만 몇번 언급이 될 뿐이다. 작품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이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작품의 제목은 위대한 개츠비이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닉 캐러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해서 이야기하자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제임스 개츠"라는 가난한 인물이 "제이 개츠비"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자수성가해서 많은 돈을 벌어들여, 자신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데이지"라는 인물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계층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마는 "제임스 개츠"의 이야기를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데이지는 잠깐 "개츠비"와 사랑에 빠지지만, 계층의 차이로 인하여 개츠비는 떠나고, 데이지는 개츠비를 기다리지만, 결국 "톰 뷰캐넌"이라는 걸출한 인물과 결혼을 하고 만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없이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자수성가를 이룩한 개츠비는 데이지가 머물고 있는 "이스트애그(East egg)"의 맞은편 동네인 "웨스트애그(West egg)"에 궁전 같은 집을 사게 되고, 매일 밤 호화로운 파티를 열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자신의 이름이 "데이지"라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인물에게 전해지기까지...

무엇이 그를 위대한 개츠비로 만드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볼만한 필요가 있을 듯 하기도 하다. 소설의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이니 말이다. 사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접했다면, "개츠비"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캐릭터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는 개츠비의 모습이 정말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숱한 어려움을 겪고도 자수성가해서 엄청난 재산을 벌어들여서 자신의 이름이 "데이지"에게까지 알려지도록 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개츠비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내용을 거의 빼놓지 않고 실천한 인물로 그려지는 것을 보면 "Great"이라는 단어를 이름 앞에 붙여줄 수 있을지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물질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심"을 담아서 그것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봐도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약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개츠비의 사망 이후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은 집중을 하게 되었다. 개츠비가 사망한 이후, 그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모른체 하고, 더 이상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닉 캐러웨이"만이 그의 주변에 남아서, 그의 지인들에게 개츠비의 장례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츠비의 진심이 "닉 캐러웨이"라는 캐릭터의 심금을 울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장례식에는 단 3명의 사람만이 참석을 하는데, 개츠비의 아버지, 주인공 닉 캐러웨이, 그리고 예전에 개츠비의 서재에서 한번 얼굴을 본 적이 있던 사람, 이렇게 세 명의 사람만이 전부다.

역시나 부모님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고,
진심으로 개츠비를 응원하고, 개츠비의 편에서 개츠비의 마음을 이해한 한 친구를 가졌었다는 사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에서 개츠비를 "위대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한명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할 수 있는 모습에서, 최근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의 저자 김정태 씨가 "단 한 사람을 공감시킬 수 있으면 모든 사람을 공감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한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말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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