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졸업생 이용법', "도서관 발전기금 3만원을 기증하면 한번에 책을 2권씩 빌릴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책갈피도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졸업생 이용법', "도서관 발전기금 3만원을 기증하면 한번에 책을 2권씩 빌릴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책갈피도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졸업생 이용법', "도서관 발전기금 3만원을 기증하면 한번에 책을 2권씩 빌릴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책갈피도 받을 수 있다.”
 
“졸업생은 더 이상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없습니다.”

2013년 2월, 졸업을 앞두고도 도서관에 뻔질나게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난다. 학생 때는 학교 수업을 들으랴, 취업 준비를 하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2013년 1월, 마지막으로 최종면접을 보았던 CJ E&M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난 후, 어차피 3월이 될 때까지는 특별히 기업 공고도 잘 나지 않는 상황이니, 이틈에 책을 많이 읽어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도서관에 뻔질나게 돌아다녔던 것이기도 하다.

물론, 도서관에서 간혹,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채용 공고가 있으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가 원서를 쓰기도 했으니, 도서관은 여러모로 유익하면서도 친근한 공간이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할 수 있는 공간이니 말이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시기, 가뜩이나 취업도 되지 않아서 심란한 시기에 도서관마저도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니, 서운함이 몰려오기도 했다. 물론, 취업을 했으면 더 이상 이 곳에 올 시간이 거의 없을 것이니, 졸업생은 출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을 터인데, 졸업을 하고도 계속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사실을 접하기가 상당히 쉬웠다. 졸업을 하고도 매일 도서관에 가야 했으니 말이다.




“졸업생은 1주일 단위로 출입 기한을 연장해야 합니다.”

 
졸업생이 되면, 도서관에서 책을 마음대로 빌릴 수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출입에도 제한을 받는다. 일주일 단위로 계속해서 출입기한을 갱신해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학교 학생으로 마음 놓고 출입 할 수 있었던 공간에서 이제는 불편하게 출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뭔가 쓸쓸하기만 하다. 사회인이 되어야 하는데 날개를 막 펴보기도 전에, 날개가 찢어진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도서관 발전기금 3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연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항상 이렇게 불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발전기금이라는 것을 자발적으로 내도록 하는데, 그 최소 비용은 3만원이다. 3만원을 도서관 발전기금으로 내면, 도서관 출입은 물론, 도서관에서 책을 2권 빌려서 볼 수도 있다. 학부생 시절 책을 10권이나 빌려서 볼 수 있던 것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혜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2권이라도 빌려주는 것이 어딘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독서실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3만원에 1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니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학생 시절에는 한 학기 등록금을 내고 이용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저렴하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말이다.
 
물론, 3만원이라는 비용 역시, 그렇게 큰 비용이 아니니, 내가 졸업한 학교 도서관을 발전시키는데 쓰이는 돈이라면, 충분히 기꺼이 낼 만한 수준이기도 하다. 물론, 취업이 안 된 상태에서의 3만원은 큰 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600주년 기념관 2층으로 가서 도서관 발전기금을 내면 된다.”
 
도서관 발전기금을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방문해서 내는 경우에는 600주년 기념관 2층에 방문해서, 도서관 발전기금을 내러 왔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그럼 누군가가 친절하게 절차를 밟아주지 않을까 싶다. 내 기억에는 그러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온라인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러한 점에 대해서 잘 안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사회는 “돈”에 민감한 사회이니 말이다.


“소소한 기념품, 보물 141호 명륜당의 모습이 담긴 책갈피”

 
1년에 3만원의 도서관 발전기금을 지불하고 나면, 소소한 기념품도 하나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엠블럼이 찍힌 명륜당의 모습이 담긴 책갈피다. 다른 곳에서는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이니, 3만원을 내고 책갈피 하나 받는다고 생각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빛깔이 좋았던 책갈피, 계속해서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이제는 색이 많이 바래버렸지만 말이다.

덕분에 학교에 기부라는 것을 처음으로 해보게 된 듯 하다. 내가 즐겁게 다녔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를 제공한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 지불한 것이니, 아까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많은 돈을 모아서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의 기부로…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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