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의 이야기 18 "마지막회"

이적생의 이야기 18 "마지막회"


이적생의 이야기 18 "마지막회"


"2월 23일 수요일"


따뜻한 햇살이 내려쬐는 겨울날, 수강신청도 끝냈고, 이제 내일 있을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고 있다. 딱히, 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 이런 여유, 이제 조만간이면 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서울에 올라가서 방도 알아봐야 할 것인데, 아마도 이미 학교 주변에 좋은 방은 다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도움될 것은 없으니, 이 여유를 즐겨보기로 한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려 하는데 바깥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온다.



길 고양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보통 고양이들이 집에 자주 들어오는 편이긴 하지만, 이 녀석은 뭔가 다르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와서 재롱을 부리니…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겨울날, 우연히 집으로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와 시간을 보낸다.




▲ 처음 보는 고양이와 한가한 시간을...


이제 내일이면 서울로 가야 한다. 대구와는 이제 작별할 시간이 슬슬 다가오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때마침 형도 대구에 올 일이 있다고 해서, 분당에서 만나서 같이 내려오기로 되어 있던 차였다.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서울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형 차를 이용해서 이사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대구로 올 일이 한번 더 있기는 했지만…


짐을 챙기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사실 왔다가는 시간도 아닌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은 오늘이었다.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정든 학교로 간다. 경북대학교 학생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정이 많이 들었던 곳이다. 친구들이 내게 명예학생증이라도 줘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마지막으로 내가 공부를 하던 열람실에 들러서 책을 좀 보고, 마지막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편입 일기는 막을 내렸다.


"마무리"


여태까지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편은, '이적생의 이야기' 연재 후기를 짤막하게 올릴 생각입니다. 후기는 올라올 수도 있고, 안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이니까요...


그리고, 다음에 연재할 이야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보따리가 있는데,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네요. 조만간 결정이 나면 작성을 시작할 듯합니다.


여태까지 허전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블로그는 계속해서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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