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예전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를 잠깐 본 적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하고, 보다가 중간에 잠이 들어버렸지만 말이다. 사실, 그 때는 그 영화가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서 간단하게 흥미거리로 읽어볼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영미문학 코너를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이 책이 혹시 그 이야기인가?' 하는 물음이 머리 속에서 그려졌고, 작가를 확인하면서, 낮익은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라는 글을 쓴 작가이기도 하면, 예전에 영미단편소설이라는 수업시간에서 "Winter Dream"이라는 소설을 흥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렇게 대충 이야기의 구성이 어떤지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책에서는 어떻게 묘사가 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분량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심심풀이 삼아서 읽어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책은 앞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한글판 83페이지, 영문판 83페이지로, 읽는 방향에 따라서 한글판으로, 영문판으로 볼 수 있는 신기한 구조였다. 예전에는 이런 구성을 취하는 책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한번 펼쳐보았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글이라고 한다.

It was a pity that the best part of life came at the beginning and the worst part at the end.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로 태어나면서 다 죽어가는 할아버지의 형상을 하고 나타난 벤자민 버튼,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놀래킨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못마땅해 하지만 받아들인다. 아버지를 만난 갓 태어난 아기가 아버지에게 던지는 한 마디가 예술적이다.

"당신이 나의 아버지인가요?", "왜냐하면 만일 맞다면, 저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 줬으면 하는데요. 아니면 좀 더 편한 요람을 가져다 주든지요."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기는 점점 성장하면서, 점점 더 젊어지는 외모를 가지게 된다. 일명 "회춘"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남들과 반대로 나이를 잃어가면서 생기는 황당하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리고, 예상하다시피, 후반부에서는 벤자민 버튼은 아기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책의 제목대로 한편으로는 흥미가 있으면서도 황당무계한 이야기, 피츠 제럴드는 이러한 이야기를 가지고 사회를 풍자하려는 시도를 보이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면서 늙어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보통의 우리 삶과 별반 다른 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애정이 식어가는 중년 부부,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간의 갈등, 그리고 녹록치 않은 주변의 시선 등등...

영화에서는 이러한 풍자적인 요소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를 강조했다고 들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중에 시간이 생기게 되면, 영화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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