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THE MILLER'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THE MILLER'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THE MILLER'S TALE)"


첫 번째로 이야기를 시작했던 기사는 가히 그의 품위에 걸맞는 고귀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이야기에 이어서, 여관주인은 "수사(MONK)"에게 다음 이야기를 한번 받아서 진행을 해보라고 부탁을 하게 된다. "자 수사양반, 할 이야기가 있으면, 기사의 이야기에 필적할 만한 이야기를 한번 들려주시지요."하고 말이다. 켄터베리 이야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사람들의 대화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그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신경전을 벌이는 부분 역시도 재미있게 볼 만한 내용 중의 하나다.



Come on, Sir Monk, if you've a tale to tell,

Repay the Knight a little for his tale!


자, 수사양반, 할 이야기가 있으면,

기사의 이야기에 필적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여관주인은 수사에게 이야기를 진행하라고 하지만, 뜬금없이 "방앗간 주인(THE MILLER)"이 끼어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관 주인은 수사에게 이야기를 진행하라고 권하지만, 뜬금없이 술에 취한 방앗간 주인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버리게 된다. 여관 주인 그의 이야기를 막아보려고 만류하지만, 술에 취한 방앗간 주인이기에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해버리게 된다.


To huff and swear, 'By blood and bones and belly,

I've got a noble story I can tell 'ee,

I'll pay the Knight his wages, not the Monk.'


그리스도의 팔과 피, 그리고 뼈를 두고 맹세하건데,

기사의 이야기에 필적할 만한 이야기를 나는 알고 있소.


▲ THE MILLER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가히 19금 이야기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아마도, 이 켄터베리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서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가장 "야하면서도 지저분한"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사람들도 이렇게 지저분한 농담을 주고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할까? 아무튼,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옛날 옥스퍼드에 늙은 목수가 하나 있었다. 그의 이름은 존(JOHN)이었고, 그의 집에는 "니콜라스(NICOLAS)"라고 불리는 가난한 하숙생이 함께 살고 있었다. 이 돈이 많은 늙은 목수는 젊고 아름다운 18세 부인 앨리슨(ALISON)을 두고 있었는데, 돈이 많고 늙은 목수와는 달리 니콜라스는 가난하지만, 멋을 아는 멋쟁이이기도 했고, 비밀스러운 연애를 즐기는데 재주가 많은 자였다고 한다.


한편 교회 서기로 일을 하고 있는 "압살론(ABSALON)이라는 자도 동시에 이 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는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술집을 잘 찾아다니며, 활달하고, 명랑하며, 괴팍한 말투를 가졌으며, 여인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자였다. 그러한 여인들 중에는 "앨리슨"역시도 있었는데, 앨리슨 역시도 그의 레이더 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었다고 할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부분은 바로, 늙은 목수 존이 일을 나가면서부터다. 목수가 일을 나간 사이, 하숙생인 니콜라스는 목수의 젊은 부인인 앨리슨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되고, 둘은 기회를 엿보아 관계를 맺기로 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니콜라스는 젊은 부인 앨리슨과 합작하여, 그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꾀를 부리게 된다. 니콜라스는 늙은 목수 존에게 "곧 홍수가 퍼부어 세상 사람 모두가 물에 빠져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일부러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니콜라스의 꾀에 슬슬 넘어간 존은 그에 대한 "해결책"이 없냐고 묻게 되고, 니콜라스는 존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지붕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통을 3개 준비해서 높이 매달아 두고 거기에 들어가 있다가 홍수가 나면 그것을 타고 빠져나와야 합니다."라고 니콜라스는 존에게 이야기를 한다. 늙은 목수인 존은 어리석게도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게 된다. 때가 되었고, 니콜라스는 존에게 얼른 지붕으로 올라가서 "통"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니콜라스와 목수, 그리고 앨리슨은 통으로 들어가서 기다리게 된다. 이 때, 존이 잠에 든 것을 확인한 니콜라스와 앨리슨은 방으로 내려와 앨리슨과 마음껏 관계를 가지게 된다.


▲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너무 미화된 듯 하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한편 교회 서기로 등장했던 압살론은 목수가 보이지 않자, 새벽에 앨리슨을 찾아가 키스를 한번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앨리슨은 압살론을 골려주려고 입술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를 내밀게 되고, 압살론은 앨리슨의 엉덩이에 키스를 하게 된다. 자신을 골린 것에 대해 분개한 압살론은 복수를 위해 대장장이를 찾아가 붉게 달구어진 보습날을 들고 다시 앨리슨을 찾아가서 다시 한번만 키스를 하자고 제안한다. 키스를 하면, 금반지를 주겠다는 말로 앨리슨을 꼬드기는데, 옆에 있던 니콜라스가 압살론을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번에는 앨리슨의 엉덩이를 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엉덩이를 압살론에게 내어 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압살론은 입술이 아니라 달구어진 보습날을 들이대었고, 이에 니콜라스는 엉덩이를 데이고, 뜨거움을 참지 못하는 니콜라스는 "물"을 달라고 소리를 친다.


니콜라스가 "물"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아직도 지붕 위의 통에서 잠들어 있던 "존"은 그의 소리를 듣고 홍수가 난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통에 달려 있던 밧줄을 도끼로 힘껏 자르게 되는데, 그의 운명은 당연했다. 지붕에서 떨어진 그는 당연히 기절을 했고... 이후, 이 한심한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늙은 목수 "존"을 조롱하는  이야기를 던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The students all ganged up with one another

Saying : "The fellow's crazy, my dear brother!"

And every one among them laughed and joked.

And so the carpenter's wife was truly poked,

As if his jealous to justify,

And Absalon has kissed her nether eye

And Nicolas is branded on the bum

And God bring all of us to Kingdom come.


학생들까지도 동조하며

"저 사람 미친 것이야"라고 말했고,

결국 모든 일이 장난질이 되었다.

그의 감시와 질투에도 불구하고,

목수의 부인은 성적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으며,

압살론은 그녀의 엉덩이에 키스했고,

니콜라스는 엉덩이를 데었다.

여러분께 하느님이 함께 하시길.


▲ 빅뱅이론 중의 한 장면


"빅뱅이론에서도 등장하는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한 이야기"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까지도 장수하고 있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서도 이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사살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 에이미는 쉘던과 같은 괴짜 캐릭터로 등장하는 모습인데, 여자들끼리 이야기를 하던 중 서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지저분한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에이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지저분한 이야기가 이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기대를 하면서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보시길!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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