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기사의 이야기(THE KNIGHT'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기사의 이야기(THE KNIGHT'S TALE)"


[영미시]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기사의 이야기(THE KNIGHT'S TALE)"


영국 중세문학의 대표주자,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계속되는 포스팅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GENERAL PROLOGUE"에 관해서 다루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GENERAL PROLOGUE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왜 이러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제프리 초서를 보면 참 인생을 재미있게 살았던 사람같아서 참 부럽기도 하다. 아무튼, 그들은 순례지에 오며가며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였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야기의 첫 시작은 기사가 하게 되었다.




"기사의 이야기는 보카치오의 테세이다를 변안한 것이다."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는 기사의 이야기는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작가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의 "테세이다(TESEIDA)"를 변안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소인배닷컴은 그 작품까지 읽어보지는 않았으니,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교수님께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맞을 것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테세이다"라는 이야기에 근간을 두고 있고, 번역의 과정을 거쳤으며, 동시에 영국의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을 것이다.


"창작이 더 좋은 것일까? 번역이 더 좋은 것일까?"


사실 작품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 수업을 듣는 와중에 교수님께서 갑작스럽게 이 내용에 관한 토론을 시작했던 적이 있다. 번역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창작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그리고 번역을 통해서라도 작품의 내용을 감상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그렇지 않고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서 읽는 것이 중요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한 마디로 원문이 주는 감동을 위해서 외국어까지 배워가면서 책을 읽을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냥 편안하게 번역된 내용을 읽으면서 적당한 감동을 받고 끝낼 것인가 하는 그러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결론은 당연히 본인 스스로 내리는 것이기에 딱히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덧붙이는 말로 교수님께서는 아마도 중세시대 사람들은 "번역"을 해서라도 더 많은 내용을 접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하는 그러한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할까?


▲ KNIGHT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기사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아무튼, 그렇다면 이제 기사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아테네에는 "테세우스(TESEUS)"라는 군주가 있었다. 그는 아마존을 정복하고, "히폴리타(HIPOLYTA)"를 아내로 맞이했고, 아마존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상복을 입고 우는 여인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그들이 울고 있는 이유에 관해서 듣게 되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울고 있는 여인들은 테베(TEBE)와의 전쟁으로 인해 남편들을 잃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줌과 동시에 복수를 위해 테세우스는 테베로 가서 테베를 점령해버린다. 테베를 점령한 후 그는 테베의 왕족이었던 "알사이트(ARCITE)와 팔라몬(PALAMON)을 포로로 데려오게 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알사이트와 팔라몬은 평생 아테네의 감옥에 갇혀서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그들, 운명의 장난인지 이들은 감옥에서 테세우스 아내의 동생 에밀리(EMILY)가 정원을 걷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리게 된다. 먼저 반한 사람은 바로 "팔라몬"이었는데, 이후 알사이트 역시도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리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후, 운이 좋게도 알사이트는 페로테우스의 방문으로 인해 어찌어찌하여 석방이 되어 자유를 누리는 신세가 되었지만, 에밀리를 잊지 못한 그는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필로스트라테"라는 이름으로 에밀리의 시종역할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팔라몬 역시도 어찌어찌하여 감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알사이트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기지를 발휘해서 감옥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감옥을 탈출한 팔라몬,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우연히 자신의 사랑을 독백하고 있던 "알사이트'의 말을 엿듣게 되고, 그 둘은 에밀리의 사랑을 두고 다음날 결투를 약속하게 된다.


결투를 약속한 그날이 다가왔고, 알사이트와 팔라몬은 약속된 장소에서 결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왕비와 에밀리 등의 일행을 대동하고 산책을 나온 "테세우스"가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팔라몬과 알사이트의 이야기를 들은 테세우스는 그 둘에게 특별한 미션을 내린다. 단순하게 둘이서 결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고국으로 돌아가 100명의 기사와 함께 다시 1년후에 이 곳으로 돌아와 정정당당한 결투를 벌이는 자가 "에밀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알사이트와 팔라몬은 고국으로 돌아가 결투를 준비하게 된다.


1년 후, 약속된 시간이 돌아왔고,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알사이트, 팔라몬은 100명의 정예기사들과 함꼐 전장으로 돌아왔고, 결전에 앞두기 전 그들은 결투장에 세워진 각기 다른 신전으로 가서 그들의 소원을 빌게 된다. 여기에 "에밀리"역시도 자신이 정한 신전으로 가서 기도를 하게 되는데, 그들이 각각 찾아가서 기도를 한 신전은 이러했다. 알사이트는 전쟁의 신 "마르스(MARS)"를 찾아가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팔라몬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에게 찾아가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에밀리는 사랑과 순결의 여신 "다이애나(DIANA)"에게 가서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 각각 자신만의 기도를 올린 세 사람, 세 사람 모두 각각의 신으로부터 응답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천상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비너스와 마르스, 모두 서로 자신을 지지하는 편의 기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언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에 "사투루누스"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제안을 하게 되고... 그렇게 다시 시선은 인간계로 넘어와 결전이 시작되게 된다.


결전의 날이 밝았고, 전투가 시작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기나긴 전투 끝에 "전쟁의 신 마르스"로부터 답을 받았던 알사이트가 결국 전투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참혹한 결과에 팔라몬은 당연히 비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던 알사이트에게 불행이 닥치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그는 말에서 떨어지게 되며 정수리를 다치게 된다. 그리고... 곧 목숨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운명의 장난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찾게 된 팔라몬, 비록 전투에서 패하긴 했지만, 그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결전이 있은지 몇년 후 테세우스가 에밀리에게 팔라몬과 결혼할 것을 제안하게 되니 말이다. 테세우스는 장황한 논리를 내세우며 에밀리에게 팔라몬과 결혼하라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결국...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에밀리는 팔라몬과 결혼을 하게 되고,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된다.


정말 엎치락 뒤치락 알 수 없는 운명 같았던 세 사람의 운명은 천상에서 벌어졌던 "사투루누스"의 기가 막힌 제안에 의해서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투에서 승리를 기원했던 알사이트는 전투에서 승리를 했으나, 에밀리를 취하지 못했고, 에밀리의 사랑을 기원했던 팔라몬은 비록 전투에서 패했으나 에밀리와 결혼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영시를 보다보면 가끔씩 등장하는 I GUESS의 용도는 무엇일까?"


꼭 켄터베리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미시를 보다보면, 가끔씩 I GUESS라는 표현이 등장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별히 I GUESS라는 말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등장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왜 그렇게 일부러 I GUESS를 넣는 것일까라는 내용을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적이 있다. 기사의 이야기 중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등장하는 모습인데, 에밀리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I GUESS가 등장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And this made Emily recall anew

The honour due to May and she arose,

Her beauties freshly clad. To speak of those,

Her yellow hair was braided in a tress

Behind her back, a yard in length, I guess.


아무튼 이렇게 뜬금없이 I GUESS가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라임을 형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가끔씩은 우리나라의 랩퍼들도 이러한 I GUESS를 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은 모두 라임을 형성하기 위함이었던 것, 물론 다른 의도로 넣을 수도 있겠지만, 주로 라임을 형성하는 의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기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해두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검색을 해보니, 누군가가 이 제프리 초서의 기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해놓은 그러한 모습이기도 했다. 약 8분정도의 짤막한 영상에 위의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낸 듯해 보인다. 글을 읽는 것이 지겹다면 아래의 영상을 보는 것이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켄터베리 이야기"의 첫번째 이야기, 기사의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보았다. 사실, 켄터베리 이야기라는 책을 원문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히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사람들이 그의 진가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듯해서 아쉽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말로 번역되어 있는 "켄터베리 이야기"를 보면 상당히 지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아무튼! 여기까지 기사의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한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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