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율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

김이율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


김이율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

최근에는 상당히 힘이 빠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약 2주간의 시간동안 취업으로 가는 최종 PT 면접만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기몸살까지 걸리게 되었는데, 알러지까지 겹치게 되면서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편치 않은데 마음이 즐거울 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아니, 책만 읽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니 다시 일어서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최근에 읽고 있었던 책인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책을 읽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 오랜만에 머리를 식힐 겸 읽고 있는 것은 놔두고 가벼운 책들을 몇권 빌려서 읽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이 책은 자기계발서 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마음을 비워줄 수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빌렸는데, 내 예상은 빗나가 버렸다. 이렇게 생긴 책이 자기계발서였다니... 어쩌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힘을 실어주는 한 줄기 광휘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에 담겨 있는 전반적인 내용이 바로 "다시 힘을 내서,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을 계속하라"라는 메시지였으니 말이다.

책은 여러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장마다 전달하는 내용은 미묘하게 다르다.
첫 장에서는 결단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두 번째 장에서는 목표 정하고 삶의 원칙을 정해서 그것을 추구해나가는 긍정적인 사고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장에서는 "태도",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루고, 네 번째 장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섯번째 장에서는 열정, 경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시도에 대해서, 마지막 여섯번째 장에서는 "실력"을 키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평행이론"을 주장한 프랭크 조셉의 이야기를 가지고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사실, 평행이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것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접해보게 되었다. 과거 시대에 있었던 인물의 삶과 현재 시대에 있는 인물의 삶이 같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것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이론을 주창한 본인은 운명에 미리 대비를 함으로써,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운명은 바뀔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점이 흥미롭다.

조급증, 공휴증을 겪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반면에 차근차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를 해나가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 나폴레옹의 실패 사례, 제인 구달의 성공 사례, 맥도날드의 성공 사례 등을 통해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이다.

버나드 쇼의 아주 유명한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을 통해서, "결단력" 역시 성공하는 인생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결단력에 앞서서, 자신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우선 목표를 세우면서 왜 그것이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서 숙고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목표를 정하고 나서야 어떻게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또한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과거, "월든" 호숫가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일화도 책에서 소개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 자신의 철학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곧, 자기만족, 성공일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상황을 인식하는 것에 있어서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Dream is no where."라는 구절을 보고 자란 두 형제는, 후에 완전히 상반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한명은 성공한 사람으로, 한명은 실패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이러한 차이가 나오는 이유로는,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상황을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인데, 성공한 형제의 경우, 띄어쓰기를 달리 해 보아, "Dream is now here."로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사고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것인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지금의 나에게 가장 힘을 실어준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패보다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스티브 잡스의 사례가 등장한다. 스티브 잡스 역시도 상당히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 중의 하나라고 한다. 본인이 설립한 회사 "애플"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분통스러운 경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때, 최고라고 칭송받던 사람 역시도 이렇게 실패를 많이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 정도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것 외에도, 타인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조금 독특하게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고 한다. 너무 심하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곤란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중요하다는 것, 너무 엄하게 자신에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좋지 않은 것 중에 하나라고 하니, 이러한 부분은 나도 조금은 보완을 해나가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너무 엄하게 다스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이것 외에도 많은 주옥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리더쉽을 다룬 책을 쓴 작가, 나폴레온 힐은 카네기에게 열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물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카네기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열정은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강렬하게 해줍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며 강한 인상을 심어 줍니다.
열정이 없는 세일즈맨이 아무리 물건을 사라고 떠들어봤자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까요?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없는 주제일수록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열의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재미있는 얘기도 열의가 없으면 지루하게 느껴질 겁니다.
열정은 사람을 진취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열정을 느끼지 못하면 성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열정은 육체의 피로뿐 아니라 나태함까지도 극복하게 해줍니다.
열정은 부정적인 생각과 근심, 두려움을 몰아내고 신뢰감을 줍니다.
열정은 자신의 행동을 지속하려는 의지와 일맥상통합니다.
의지, 인내, 열정은 서로 통하는 에너지입니다.
정적인 에너지를 활동적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열정입니다.

역시 이 책에서 등장했던 말,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서리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역시 이 책에서 등장했던 말 "남을 이기는 자는 승리자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는 위대한 자이다."라는 말과 함께 짤막한 글을 마쳐보려고 한다.

얼른 건강이 다시 돌아와야 건강한 정신이 돌아올텐데 건강의 회복 속도가 더뎌서 조금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또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이 회복이 되면 다시 건강한 정신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을 향해서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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