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월 10일, 성균관대 비천당 앞 대자보 백일장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소식] 2월 10일, 성균관대 비천당 앞 대자보 백일장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소식] 2월 10일, 성균관대 비천당 앞 대자보 백일장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대자보가 고려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붙은 이후,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유행처럼 번졌다. 그간, 정부와 사회에 대해서 쌓여있던 분노와 불신이 "첫 번째 대자보"로 인해서 탄력을 받아, 한꺼번에 폭발한 듯한 그러한 모양새다.

한동안 행동하지 않는 20대 대학생이니, 스스로 "차별에 찬성하는" 괴물이 되어 간다느니 하는 그런 이야기가 돌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20대들을 은근히 무시하고, 폄하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었는데, 이제는 나름 그들이 움직이고 있으니 그런 이야기는 다시 쏙 들어가게 할 수 있을 걸까?




"물론 핑계에 불과하지만, 한동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


이렇게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인배닷컴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직접 행동하지 않고 남이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는 작태이니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는 것이 솔찍히 말하면 최근 돌아가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쓸 여유가 몇년간 없었기에 이쪽 분야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런 것들은 모두 핑계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생계를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취업을 위해서 소위 말하는 "스펙관리"를 열심히 해야했던 상황이 계속되었던지라 어느 순간부터 "경영/경제"와 관련한 뉴스 내용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내용을 접해보지 않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니... 아무튼, 이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와중에 사회 문제에 대해서 조금의 여유도 가질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한스럽기도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조금씩 다시 한번 접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백일장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2월 10일, 성균관대학교 비천당 앞에서 펼쳐진 백일장 퍼포먼스"


2월 10일, 밀린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학교로 향하는 길이었다. 물론 집에서도 글을 작성할 수는 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서 무언가를 하려하면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지 잘 되지 않는 듯 하다. 아무래도, 집에 혼자서 있으면 조금 늘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없던 여유도 갑자기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연유로 밀린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성균관대 국제관으로 향하던 도중, 비천당 앞에 몰려있는 한 무리의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난 상황이라, 이미 퍼포먼스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듯한 분위기라 조금 아쉽기도 하다. 이미 백일장을 끝내고 한켠에 그들이 작성한 "안녕하지 못합니다 대자보"가 걸려있는 모습이다. 대자보가 걸려있는 곳에 가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고 했으나, 갑작스럽게 추첨인지 추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오늘의 "장원급제 대자보"를 뽑는 듯한 모습도 펼쳐졌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고 있던 대자보가 장원으로 꼽힌 것! 덕분에 대자보를 읽다가 멈출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뭇 드는 생각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이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다.


"이미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MBC에서도 촬영을 온 분위기"

아마도 나름의 의미있는 이벤트였기에 MBC와 같은 거대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하러 사람을 보낸 듯한 느낌이다. 한켠에 삼각대와 함께 방송장비가 보였으니 말이다. 취재기자로 보이는 분께서 학생 한명의 인터뷰를 촬영하는 듯 하기도 했고 말이다. 아마도, 이 내용은 오늘 저녁 MBC 뉴스를 보면 조금 더 자세히 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천당 앞에서, 아마 행사의 마무리를 위해 이 곳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겠지...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펼쳐졌다는 비천당 앞에서..."

조선시대, 과거 시험이 펼쳐졌다고 전해지는 비천당 앞에서 "백일장"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듯 하기도 하다. 한 때, 국익과 관련한 내용을 가지고 서술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던 선비들이 있었던 자리에서, 무언가 잘못된 듯한 "제도"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글을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논하고 있는 모습이니 말이다.

아무튼 처음부터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 속에서 야외에서 "백일장" 퍼포먼스에 참여하기 위해서 참여한 학생들 모두에게 수고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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