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메이지 신궁"

도쿄 "메이지 신궁"

일본에는 신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신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뉴스에서 많이 접해볼 수 있는 "야스쿠니 신사" 같은 곳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곳은 한국인들에게는 굉장히 거부감이 드는 곳이긴 하지만요.

메이지 신궁 역시도 일종의 신사와 비슷한 곳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메이지 신궁을 방문하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쿄에 왔으니 도쿄에서 가볼 만한 곳은 한 번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시부야를 거쳐서, 메이지 신궁으로 이동했다."

에비스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시부야로 이동했습니다. 시부야는 도쿄 여행 첫째 날 밤에 한 번 와봤던 곳이지도 하지만, 많은 지역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지나는 길에 다시 한번 들러보려고 한 것인데요.

혼자서 시부야를 방문했더니, 사실 특별히 크게 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쇼핑 역시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었기에 시부야는 그저 지나치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요.

메이지 신궁은 "하라주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요. 시부야에서 JR 노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서 한 정거장 정도는 그냥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날씨가 좋아서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시간은 제법 많이 소요되긴 했습니다.

"하라주쿠역 바로 뒤쪽에 있는 메이지 신궁"

메이지 신궁은 하라주쿠역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입구는 눈에 쉽게 들어왔는데요. 일본 신사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큰 문을 통과하면 메이지 신궁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메이지 신궁을 방문하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제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메이지 신궁은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메이지 유신"과 관련이 있답니다.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대사건이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메이지 유신, 그것을 추진한 메이지 덴노가 잠든 곳"

메이지 신궁은 바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의 황제가 된 "메이지 덴노"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덴노는 일본에서 "황제"를 칭하는 용어이지요. 메이지 덴노는 1912년 7월 30일에 사망했고, 메이지 덴노의 황후인 쇼켄 황후는 1914년 4월 11일에 사망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 자리에 메이지 신궁을 지었다고 합니다. 1920년 11월 1일 낙성식을 겸하여 메이지 덴노 부부의 신위를 봉안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이 패전하기 직전인 1945년 4월 14일에 미군 공습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 건물을 복원하기 시작했고, 1958년에 11월에 다시 낙성했다고 하지요.

"한참 우리나라를 무단 통치하던 시기의 덴노가 잠든 곳이라..."

연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를 한창 무단 통치하던 시기의 일본의 왕이었던 사람이 바로 "메이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곳을 방문하면서 그다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물론 방문하기 전에도 이 사실을 알기는 했지만, 어차피 참배를 드리고 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둘러보고 나올 생각이었던지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막상 와보니, 하루 종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사진만 찍어보고 얼른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신사 내에는 와인과 사케가 가득한 술통이 있다."

신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와인과 사케가 가득한 술통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와인"통이 있고, 우측으로는 "사케"통이 있는데요. 와인통에는 큰 문양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 사케가 들어있는 통에는 각각 독특한 문양이 들어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답니다.

이 곳에 있는 사케는 신사 내 행사 때 쓰려고 각 양조업체에서 기증한 것들이라고 하고, 와인은 생전에 와인을 좋아했던 메이지 덴노를 추모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기증받은 것들이라고 하지요. 여기에 있는 술통은 모두 100년이 넘은 물건이라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술통은 비어있다고 합니다.

술통이 비어있다는 것은 누군가 먹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텐데, 누가 먹은 것일까요?

"메이지 신궁에도 있는 에마"

메이지 신궁 역시도 일종의 신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 곳에도 역시 "에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에마는 일본의 신사 및 사원 등에 소원을 담아서 봉납하는 그림을 그린 목판을 가리킨답니다. 원래는 말처럼 생긴 판 위에 소원을 적었다고 하는데요. 신령에게 소원을 빌면서 제물로 말을 바쳐야 하지만 실제로 말을 바칠 수가 없으니 말의 형상만이라도 바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꼭 말의 형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서 신사에 걸어두기도 하는 모습이랍니다.

이러한 에마는 메이지 신궁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언어로 쓰인 "에마"를 볼 수 있었답니다. 발견한 언어만 해도, 태국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정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아무튼, 일본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곳 "메이지 신궁"을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 메이지신궁"

주소 : 1-1 Yoyogikamizonocho, Shibuya, Tokyo 151-8557, Japan

전화번호 : +81 3-3379-5511

입장시간 : 6:20 - 16:50

홈페이지 : http://www.meijijingu.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