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느림의 미학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항상 오가던 길로 가기보다는 새로운 길로 돌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때.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가던 길로 오지 않고, 안국역으로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종로 02번을 타면, 성균관대학교 후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길로 걸어오면서 볼 수 있는 야경은 나름 봐줄만하다. 가끔은 이런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성균관대학교의 야경"
성균관대 후문으로 들어와서 오랜만에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내려 오면서 야경을 감상했다. 8월 여름이 한창일 때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제법 선선했다.
이런 경치를 담아보고 싶어서 때마침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했다. 이곳저곳 사진을 담아보다가 마지막 사진 한 장에 욕심을 냈던 것일까? 사용하던 디지털카메라를 떨어뜨렸다. 화면을 보니 다행히 멀쩡하긴 하다. 하지만, 전방에 있는 카메라가 돌아가버렸다. 내일 아마, 수리를 맡겨야 할 것 같다.
△ 이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떨어뜨려버렸다.
△ 렌즈가 함몰된 카메라
"글쎄... 이제는 제법 무덤덤하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큰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슬슬 대인(?)이 되어 가는 것인가... 물론 디지털카메라가 없으면 약간의 불편한 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내가 카메라를 끼고 살았다고... 불편함은 조금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고장 난 건 AS를 맡기면 되는 것이고, 요즘 들어 괜히 자잘한 일에 걱정을 하는 일이 준 것 같다. 내일은 고장 난 디지털카메라 수리를 맡기러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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