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이야기'

이천수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이야기'


이천수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이야기'

박지성 선수의 책을 다시 한번 빌려 보려고 학교 도서관 축구관련 서적 분야에서 찾고 있다가 상당히 낮익은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이제는 잊혀져가는 선수가 되고 있는 이천수 선수이다. 이천수 선수가 책을 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궁금한 마음에 한번 빌려서 보게 되었다. 책은 정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으면서, 사진이 많이 들어있고,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글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2002년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안타깝지만, 2002년 월드컵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리고, 수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제대로 즐긴 것도 아니고, 안 즐긴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지만, 어쩌겠는가 상황이 그러했던 것을... 그래도, 오랜만에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느낀 감동을 다시 한번 회상해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이천수 선수의 활약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이 바로... "말디니 슛"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등장하는데, 책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고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찬 것이 공이라면 잘 맞아서 골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니... 예전에는 2002년 월드컵의 하일라이트를 볼 때, 저 장면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막연히 재미있어 하기만 했었는데, 이런 뒷 이야기가 있었다니...

책 내용은 철저하게 2002년 월드컵에 관해서, 함께 했던 선수들에 관해서, 당시의 감독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 이천수 선수가 겪은 일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항상 당당하고 자심감이 넘치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선수로 기억을 한다. 패기 못지 않게 실력도 출중한 편이라, 그러한 모습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2006년 월드컵이었던가, 경기에 패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되었을 때, 그라운드에 엎드려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도 기억이 나는 듯 하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상당한 선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조금만 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다.

2002년 월드컵, 벌써 11년전에 있었던 일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 오랜만에 풋풋한 시절의 이천수 선수, 박지성 선수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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