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역사 & 문화 · 2025. 4. 24. 08:00
크리스마스, 마음이 불을 밝히는 계절
겨울 속에서 피어난 축제세상은 춥고, 밤은 길다. 나무는 잎을 다 떨구고, 길 위엔 침묵이 내려앉는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차갑게 목을 타고 들어오고, 귀끝이 얼어붙는 계절. 바로 그 한복판에서, 우리는 매년 한 번씩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눈이 오는 날이면 더 좋고, 불이 켜지는 순간이면 더 따뜻하다. 그렇게 겨울 한복판에, 빛을 피우는 축제가 크리스마스다. 이 축제의 기원은 멀고도 깊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여기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기원은 고대의 동지 축제에 있다. 낮이 가장 짧아지는 날,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며 어둠 속에서 다시 태어날 빛을 기다렸다. 생명의 순환을 믿고, 희망을 기원하고, 다시 시작될 시간을 상상하며 서로를 바라보던 밤. 그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