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핏빛 꽃의 대결

장미전쟁: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핏빛 꽃의 대결


전쟁의 이름 속에 숨겨진 상징

‘장미전쟁(Wars of the Roses)’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왠지 낭만적이거나 시적인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그 실상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왕권 전쟁 중 하나였다.

이 이름은 두 가문—요크(York)랜커스터(Lancaster)—가
각자의 상징으로 하얀 장미와 붉은 장미를 사용한 데서 유래한 것이야.
그렇다고 전쟁터에 장미가 흩날렸던 건 아니었어.
실제로 이 전쟁 당시에는 이런 명칭이 쓰이지 않았고,
이후 역사가들이 그 참혹한 싸움을 한 송이 장미에 빗대어 붙인 이름이야.

 

시작은 왕가 내부의 균열에서

장미전쟁의 뿌리는 플랜태저넷 왕가(Plantagenet dynasty) 내부의 균열에서 시작돼.
이 왕조는 수백 년간 영국을 통치해왔지만,
14세기 말, 리처드 2세의 폐위와 헨리 4세의 즉위 이후로
왕권의 정통성에 대한 의심이 점차 깊어졌지.

헨리 6세가 왕이 되었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그는 지극히 평화롭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때때로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지.
왕이 나라를 통치하지 못하면, 그 공백은 누군가가 채우려 들기 마련이야.
그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요크 공작 리처드,
그는 스스로 정당한 왕위 계승자임을 주장하며
헨리 6세의 무능함을 명분 삼아 반란의 깃발을 들어 올린다.

가문과 가문, 그리고 가족 간의 비극

1455년, 세인트앨번스 전투를 시작으로,
영국은 본격적으로 요크 가문과 랜커스터 가문 사이의 내전에 휩싸이게 돼.
이 싸움은 단지 귀족과 군대 간의 충돌이 아니라,
형제, 아버지와 아들, 사촌 간에도 칼을 겨누어야 했던 비극이었어.

전투는 반복되었고, 승자는 계속 바뀌었지.
요크가 이기면 헨리 6세는 쫓겨나고,
랜커스터가 다시 밀어붙이면 왕은 복위되고.
그 사이에서 무수한 귀족들이 목숨을 잃고,
영국의 정치 질서는 완전히 붕괴 직전에 이르렀어.

그리고 1461년, 요크 공작의 아들 에드워드 4세가 왕으로 즉위하며
요크 가문이 잠시나마 권력을 잡게 돼.
하지만 전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뒤이어 에드워드의 동생 리처드 3세,
그리고 그를 무너뜨린 한 인물—헨리 튜더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지.

 

리처드 3세, 왕이 된 형제

에드워드 4세가 죽은 후,
그의 어린 아들 에드워드 5세가 왕위를 물려받게 돼.
하지만 그의 삼촌이자 보호자였던 리처드 공작
“조카가 사생아라 왕이 될 수 없다”며
스스로 왕좌에 오르고, 리처드 3세가 돼.

이후 어린 왕자 에드워드 5세와 그의 동생은 탑 안에 감금된 뒤 사라졌고,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
하지만 리처드 3세의 왕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
그의 통치는 잔혹하고 권위적이었으며,
결국 귀족들과 백성들의 지지를 잃게 되지.

보즈워스 전투, 그리고 전쟁의 종언

1485년, 헨리 튜더가 프랑스로부터 군대를 이끌고 돌아온다.
그는 스스로를 랜커스터 가문의 후계자라 주장했고,
당시 리처드 3세에 실망한 이들의 지지를 얻으며
마침내 보즈워스 전투(Battle of Bosworth Field)에서
리처드 3세를 쓰러뜨리고 왕위에 오른다.

헨리 튜더는 이후 헨리 7세로 즉위하고,
요크 가문의 여성이었던 엘리자베스와 결혼함으로써
양 가문을 통합하고 전쟁에 종지부를 찍게 돼.

그는 새로운 왕조인 튜더 왕조(Tudor Dynasty)의 첫 번째 왕이 되었고,
영국은 마침내 내전의 긴 악몽에서 벗어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왕국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어.

장미가 피어 있던 자리, 그 후의 영국

장미전쟁은 수많은 귀족 가문을 무너뜨렸고,
왕권의 권위는 위태로웠으며,
백성들은 수십 년간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어.

하지만 그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은 더 강한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왕권은 더욱 견고해졌으며,
나중에 등장할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같은 인물들이
영국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이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거야.

참고자료

 

 

장미전쟁(The Wars of the Roses): 영국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갈등

장미 전쟁(The Wars of the Roses)은 영국 역사에서 발생한 왕위 계승을 둘러싼 군사적 갈등을 가리키는 용어로, 1455년부터 1487년까지 약 30년 동안 지속된 내전입니다. 이 전쟁은 플랜타지넷 왕조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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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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