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소인배닷컴은 서울에 오기 전에는, 꼭 서울에 올라가서 고생해가며 생활해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서울살이의 고달픔”에 대한 소인배닷컴의 현실 인식이 숨어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벌써 서울에 올라온 지도 2년 6개월이 지났다. 이전까지는 서울에 발을 디딜 상황이 되지 못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약 2년 8개월쯤 전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 시험을 쳤는데, 운이 좋게도 시험을 치렀던 2곳의 대학 중 한 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어쩌면 꿈에도 그리던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마냥 신기해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서울이라는 곳은 신비함으로 가득 찬 공간이긴 하지만...



“지방에 있으면 보지 못하는 것들”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보느냐는 것과 어떤 사람을 만나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어린 시절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따라서 하는 경향을 가지니 더욱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소인배닷컴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대구라는 도시는 그리 좋은 공간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국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수준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학교 공부에 관한 것으로, 단순 주입 위주의 교육이었으니,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볼 수 없는 동네이기도 했다. 그리고, 워낙 보수적인 동네인지라, 공부 이외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은 “죄악”처럼 금기시되는 동네였으니 말이다.


그런 것만 보고 듣고 자라왔으니, 나 역시도 보수적인 생각에 가득 찰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하려면 번듯한 직장을 가져야 하는데, 대구에서의 번듯한 직장이란, “교사, 공무원, 전문직”과 같은 소위 특별한 직업만, 번듯한 직장으로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구 지방경제가 무너지면서, 회사도 사라지고, 대구에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서, 대구라는 도시는 소비도시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위에서 이야기한 “특별한 직업들” 외에는 번듯한 직장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혜택의 아쉬움"


직업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생활을 해보니, 많은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했다. 문화적인 혜택이라 함은 공연, 전시, 영화 관람과 같은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여러 전반적인 문화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대구에서는 거리 공연을 잘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대학로나 홍대 앞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하고, 그 공연으로 약간의 돈이라도 벌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의 문화적인 경험 측면이 아쉽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부재"


마지막으로 “사람”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게 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접할 수가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하지만, 이러한 독특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방에서 보기는 쉽지만은 않은 형편이니, 그런 면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소인배닷컴은 펜팔을 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소인배닷컴이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었기에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으로 알고 지내던 외국인 친구가 우리나라에 교환학생으로, 또는 여행자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전부 서울로만 가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온라인 펜팔로 만난 인연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으로도 이루어졌다면 소인배닷컴의 영어 실력과 경험, 인간관계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서울, 성장을 위한 공간”


그런 의미에서 서울에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접해보는 것은 젊은 시절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확실히 소인배닷컴 역시도 지방에서 생활을 하던 때와 지금 현재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비교해보면, 예전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서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옛말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혹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그대로 접목시키기에는 어려운 말도 일부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에는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인생의 큰 재산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소인배닷컴의 역사를 보아도, 지방에 있을 때보다 서울에 있을 때,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나가고 있지 않은가!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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