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터 온조"

뮤지컬 "미스터 온조"


뮤지컬 "미스터 온조"


소인배닷컴이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연극으로 유명한 대학로이다. 벌써 이 곳에서 머문지도 2년 하고도 절반이 지난 상황이지만,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횟수는 손으로 꼽아볼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가까우면 더 안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면서도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을 거의 보러 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대구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형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뜬금없이 뮤지컬을 보자고 연락이 왔던 것인데,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형이기도 하고, 평소에 뮤지컬도 잘 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에 뮤지컬을 한번 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홍익대학교 하면, 홍익대학교 앞 거리의 예술거리가 먼저 생각이 나지만, 대학로에도 홍익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가 있다. 아무래도, 공연, 예술 분야의 메카는 여전히 대학로이다 보니, 홍익대에서도 특별히 땅을 구매하고 건물을 세워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소인배닷컴이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대학로에 처음 왔을 때 신기했던 것이 여러 학교에서 대학로에 학교 건물을 세워둔 것이다. 상명대학교를 비롯, 다른 여러 학교도 이렇게 대학로에 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소인배닷컴이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당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는 공사 중이었지만, 이제는 공사가 끝나고 이렇게 멋진 건물로 탄생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 만큼 이 근처에서 가장 좋은 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치는 대학로 외각 쪽에 있는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가보지도 않고 접해보지도 않는 그런 건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한 번씩 방문하는 건물이다.              


토요일 오후, 평소 같으면, 블로그에 일주일치 글을 미리 써두느라 바쁜 시간, 오랜만에 대구에서 머물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을 만났다. 사실, 정확히는 소인배닷컴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인데, 이제는 전역을 하고, 서로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서 졸업을 하고, 서울로 취업을 해서, 이렇게 서울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뭔가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철없던 시절에 처음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니 말이다. 취미도 조금씩 바뀌었고, 추구하는 삶의 방식도 조금씩 바뀐 것 같지만, 큰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이 형님이 뮤지컬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뮤지컬 미스터 온조"


오늘 우리가 관람할 뮤지컬은 무려 7만 원짜리 뮤지컬,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다. "온조"라고 하면, 우리에게 상당히 친근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백제를 건국한 인물로 역사책에서도 이름을 들어볼 수 있고, 여러 신화에서도 볼 수 있는 인물이니 말이다.


뮤지컬에서는 스토리의 큰 뼈대 안에서 조금씩, 창적한 내용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 나간 것으로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여신인 "FORTUNE"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뭔가 친근하기도 하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연극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연극까지, 그리고 그 시대의 연극이 지금의 현대 연극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보다.




"처음으로 본 뮤지컬 미스터 온조, 뭔가 약간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지만, 약간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아쉬웠던 부분은 전체적인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는 것이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연극을 보는 중간중간 잠이 스르륵 몰려오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있던 설화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뜬금없이 뮤지컬이 시작해버리니,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중간 정도 보고 난 이후에야, "아, 이런 스토리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었으니,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주연보다 조연이 더 눈에 띄었던 연극"


마지막으로는, 주연 배우들보다, 오히려 조연 배우가 더 빛이 나버렸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온조와 달꽃무리를 연기했던 배우들보다, 온조의 호위무사 격으로 등장한 여배우가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그런 연극이라고 할까?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그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약간씩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지만, 뮤지컬을 처음 접해보니, 신기한 부분도 많이 있다. 책과 글로 접해왔던 "연극"과 "극장"에 대한 부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경험할 수 있기도 했고, 이 한번 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를 한 배우들의 노력을 생각하니 쉽게만 볼 수 없는 그런 공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 바로 라이브로 벌어지는 연극과 뮤지컬의 특성상, 잠깐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모든 것이 틀어질 수도 있는 것이니 배우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실수 한번 하지 않고 깔끔하게 공연을 끝낼 수 있었던 부분은 크게 칭찬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 미스터 온조"


공연일 : 2013년

장소 :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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