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 미생 "우리는 아직 미생이야"

[한드] 미생 "우리는 아직 미생이야"


[한드] 미생 "우리는 아직 미생이야"


직장인의 울분을 그대로 잘 그려내면서 "금요일", "토요일"마다 우리들을 들썩이게 했던 드라마, "미생". 마침내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왠만하면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소인배닷컴인데, 이렇게 필자의 기대를 끄는 국내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었던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웹툰에 바탕을 둔 "드라마 미생"은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각색을 거쳤고, 오히려 원작인 웹툰보다 훨씬 더 뛰어난 퀄리티를 제공했다고도 이야기가 들릴 정도니 말이다.




"드라마 미생, 우리는 왜 그것에 공감할까? 아니 소인배닷컴은 왜 공감할까?"


사실, 이 드라마를 보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것인데, 소인배닷컴이 경험했던 직장 생활을 잘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었던 듯 하다. 첫회를 보고 나서, 그 다음 회도, 그 다음 회도... 점점 더 궁금하게 되었다. 드라마 미생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 그럴 것인데... 그 매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소인배닷컴은 미생의 어떠한 점에 그렇게 공감을 했기에 매주 금요일, 토요일이 기다려졌던 것일까?


"직장생활을 정말 리얼하게 잘 묘사한 것 같은 드라마다."


그랬다. 아마도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공감이 많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소인배닷컴이 겪었던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 잘 묻어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서 비록 인턴의 신분이긴 하지만, 직장이라는 곳에 첫 출근했을 떄의 그 느낌을 드라마에서 그대로 전달을 받았다. 주인공인 장그래가 "원인터네셔널"이라는 회사에 첫 출근하던 날을 떠올려보면, 소인배닷컴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출근하던 날이 그대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 외에도 직장에서 벌어질 법한 일들을 에피소드로 잘 나타낸 듯 하다. 드라마의 초반부에서는 인턴들 끼리의 짜릿함이라고 해야하나? 동지이면서 경쟁자인 인턴들끼리의 신경전을 잘 묘사하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 그 외에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느껴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드라마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했던 듯 하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회사라는 곳의 분위기,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아마도 이렇게 분위기를 잘 묘사할 수 있었던 것에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있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몸값이 엄청나게 비싼 "대형 배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을 활용하면서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현재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그리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반영한 한편의 웰메이드 드라마"


웰메이드 드라마라... 단어그대로 이야기하자면, WELL-MADE DRAMA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한 마디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실제로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웰메이드라는 말에는 "시대의 문제점"과 같은 부분을 작품 속에 잘 녹여서 반영하고 있는 작품에 사용하는 그러한 용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드라마 미생의 경우에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듯 하다.


드라마 속에서 수많은 우리들의 청춘들이 "취업"에 울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동시에 이미 취업해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직급별로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니 말이다.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의 고민이 다르고, 인턴의 고민이 다르고, 신입의 고민이 다르고, 대리급의 고민이 다르고, 과장/차장 급의 고민이 다르다는 것을 상기시켜 볼 때, 드라마를 통해서 각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고 배워볼 수 있는 그러한 드라마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인턴이나 신입사원이 기회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회사에서는 거의 없기도 하고... 장그래와 같이 잘생긴 사원도 거의 드물다."


물론, 드라마 속에서는 너무 드라마화된 부분도 적지 않다. 아무리 신입사원들의 스펙이 고스펙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4-5개 국어는 기본으로 하는 신입사원들이 넘치는 상황은 아직까지는 조금 무리수인 듯 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능력있는 인턴이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해도 그들이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받는 것은 사실상 무리수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신입사원 중에 장그래와 같이 그렇게 잘생긴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아니, 실제로 장그래는 극중에서 스펙도 없는 고졸출신 인턴, 계약직으로 등장하는 모습인데, 장그래를 놓고 보면, 그는 이미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외모 하나만으로도 말이다. 아무튼, 이 부분은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이니.. 그냥 넘어가도 좋을 듯 하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대책없는 위로를 받는 우리들"


우리 사회는 아직 많이 아프다. 아니, 20대, 30는 그 중에서 지금 특히 아픈 세대인가 보다. 누군가는 책을 통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이야기를 던지기도 하는 모습이기도 하니 말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미생에서 언급된 스펙 9종세트를 모두 갖추어도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만큼 일할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이미 회사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도 충분히 고민거리가 있겠지만, 지금 대부분의 청년들은 "그 시작"
조차 하지 못해서 좌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드라마를 보면서 한편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 들어볼 수 있는 명대사"떄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차장이 장그래 사원에게 던지는 대사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야."라든가... "어떤 일은 끝을 알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 그래도 끝은 봐."라든가... "대책 없는 위로가 다 무슨 소용이 있어.", "그 대책없는 위로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버텨랴, 그리고 이겨라."라는... 대사들이 바로 그것이다. 겉보기에는 대책없는 듯 하지만, 뻔한 듯 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그들의 말을 듣고,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국내에서 만든 멋진 드라마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드라마까지 완결된 상황이니, 조만간 미생 시즌2 웹툰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곳에서 함께 뭉친 오차장, 김대리, 장그래 3인방의 모습을 보면서 조만간 다시 한번 감명을 받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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