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E 쓰기 실험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반응하면서 "사회" 속에서 모두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각 개체로 살아가는 개인들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살아갈까요? 모두 같은 수준으로 의식할까요? 개인별로 다른 수준을 가질까요?
일본의 심리학자인 사카이 고우 교수가 인간의 자의식을 연구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간결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이마에 영어 알파벳 E자를 한번 써보세요."
이마에 E자를 쓰는 실험의 결과는 두 가지밖에 나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 가지 결과는 "나를 기준"으로 이마에 E자를 쓰는 것이 될 것이고요. 다른 한 가지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을 기준"으로 이마에 E를 쓰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즉, 하나는 E, 다른 하나는 E가 좌우로 바뀌어 있는 형태가 나타날 것입니다.
"자신의 방향에서 E를 썼다면,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입니다."
E를 자신이 보는 방향에서 이마에 E를 썼다면, 이는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즉,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높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보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하는군요.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타인의 방향에서 E를 썼다면,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E를 타인이 보는 방향에서 이마에 E를 썼다면, 이는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즉, 자신의 주관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동하는 경향이 높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신경을 쓰는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위의 상황에 제약을 받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 부류의 사람들이 많을까?"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거리에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이마에 E자를 써보라고 한 것인데요. 응답비율을 살펴보면,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고 합니다. 70%의 사람들이 "타인이 보는 방향에서 이마에 E를 썼다"고 합니다. 반면, 30%의 사람들만이 "자신이 보는 방향에서 이마에 E를 썼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집단 문화가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이 실험을 서구에서 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네요.
참고 자료 :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1부 상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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