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바티스타와 최규순 심판"

한화 "바티스타와 최규순 심판"


한화 "바티스타와 최규순 심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용병 투수가 있습니다. 데니 바티스타라는 이름의 용병 투수였는데요. 엄청나게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로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지요. 기본적으로 시속 156 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기에, 엄청난 구위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스타일의 투수였습니다.



"시속 156 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커브와 커터를 장착했던 대니 바티스타"


이렇게 엄처난 구속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는데, 단순히 직구만 던질 줄 아는 투수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145 km에 육박하는 커터, 그리고 130 km 정도에 육박하는 커브를 장착하고 있는 선두였기에 이 선수의 공을 쉽게 쳐내는 타자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지요.


이렇게, 구속과 구위만 놓고 보면, KBO를 쉽게 평정할 수 있을 수준의 선수였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이 선수에게는 큰 약점이 있었습니다.


△ 한화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용병, 데니 바티스타


"불안한 제구력이 큰 약점이었던 선수"


이 선수가 가진 큰 약점은 바로 "불안한 제구력"이었는데요. 이렇게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곳에 공을 잘 넣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제구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도 힘들어했는데요. 그래서, 이 선수가 마무리로 활약했던 2011년과 2012년에는 재미있는 풍경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올라와서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내보낸 뒤에, 뒤늦게 잡힌 제구력으로 남은 타자들을 삼진 잡으면서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것이지요. 마치, 바티스타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선수처럼 보였습니다.


△ 최규순 심판을 향하는 바티스타의 공


"2012년 최규순 심판을 향해서 날아간 공"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이 일정하지 않아서,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 낸 바티스타 선수, 그 절정은 2012년의 한 경기에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포수를 향해서 던진 공이 너무 빨라서 포수가 미처 받지 못했고, 타자는 여기에 헛스윙을 해서 삼진을 당했는데요. 포수가 받지 못한 공은 당시 심판이었던 최규순 심판의 얼굴을 향해서 날아갔던 것이지요.


이 장면은 당시에는 그저 "바티스타"의 제구력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그런 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후 최규순 심판의 "금전 요구"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재조명받게 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장면을 보고 정의구현을 했다고 하기도 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여담이지만 결과적으로 최규순 심판은 "금전 요구" 사건으로 인해서 1심에서 징역형이 확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바티스타의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요? 프로야구에서 나타난 재미있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이미지 맵

    엔터테인먼트/스포츠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