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한만두 사건"

박찬호와 "한만두 사건"


박찬호와 "한만두 사건"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기록하면서 동양인 중에서 최다승을 올린 투수로 올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8 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좋은 시기도 있었고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면서 100승 이상의 승수를 쌓았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박찬호 선수를 따라다니는 불명예 기록, 한만두 사건"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생활이 길었던 만큼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록이 있는 만큼, 당연히 좋지 않은 기록도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요. 박찬호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좋지 않은 쪽으로) 엄청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한만두 사건"이 그런 사건 중의 하나이지요.



"한만두 = 한 이닝 만루홈런 두방"


박찬호 선수가 투수로 활약했던 당시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방을 맞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한 이닝 만루홈런 두방"이라고 불렀는데요. 이것의 머리글자를 줄여서 "한만두"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에는 "한만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정확하게는 "한 이닝, 한투수, 한 타자 만루홈런 두방"이라고 할 수 있기에 "한한한만두"라고 칭해야 할 수준의 기록이지요.


"19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


이런 엄청난 대기록이 있었던 경기는 1999년 4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LA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박찬호 선수였는데요. 박찬호 선수는 3회부터 난조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하게는 박찬호 선수 본인의 실수만은 아니고, 수비의 실책도 이어지면서 이런 어이없는 기록이 탄생하게 된 것인데요.


당시, 이 경기에서 박찬호 선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두방 터뜨린 상대는 "페르난도 타티스(FERNANDO TATIS JR)"이라는 타자였습니다. 그는 박찬호 선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이닝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만루홈런 2방이니 "8점"이 될 것입니다.


△ 당시 사건에 관한 영상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던 한만두 사건"


이렇게 한 이닝에 한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두 방을 맞고도 계속해서 공을 던지는 사태는 프로의 세계에서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보통 투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얼른 투수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인데요. 이 경기에서는 다양한 외부요인이 작용해서 이런 엄청난 대기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LA 다저스의 감독이 퇴장 장했고, 박찬호 선수가 비록 만루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구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는데요. 게다가 여기에 수비의 실책까지 이어지면서 이닝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게다가 이미 만루홈런을 맞고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박찬호 선수에게 그 이닝을 마무리하게 하려고 놔두었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확률적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이런 사건은 굉장히 일어나기 힘듭니다. 우선 한 이닝에 만루홈런이 2방 나올 확률, 한 타자가 연속으로 만루홈런을 두방 칠 확률, 한 투수가 만루홈런 두방을 맞을 확률 등을 조합해보면 평소에 만루홈런 하나도 보기 힘든 현실에서, 이런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답니다.


박찬호 : 내가 쓰리아웃도 못 잡고, 한놈한테 만루홈런 두 방도 맞아봤어...


"3회까지 11 실점, 그중 자책점은 6점"


재미있는 것은 한 회에 박찬호 선수가 11 실점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점수를 준 것은 맞지만, 박찬호 선수 본인의 자책점은 6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6점도 상당히 큰 점수이지만, 11점 중에서 5점은 타의로 인해서 점수를 준 것이니, 자책점만 놓고 본다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장면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1. 선두타자 대런 브랙 "안타"

2. 에드가 렌테리아 "몸에 맞는 공 출루"

3. 마크 맥과이어 "안타"

4. 페르난도 타티스 "만루 홈런" (4실점)

5. J.D 드류 "땅볼 아웃"

6. 일라이 머레노 "홈런" (5실점)

7. 플라시도 폴랑코 "볼넷"

8. 조 맥유윙 "볼넷"

9. 호세 히메네스 "번투 → 야수선택으로 주자 모두 세이프 (만루)"

10. 브렉 "송구 에러로 폴랑코 득점" (6실점)

11. 렌테리아 "안타 → 주자 만루" (7실점)

12. 맥과이어 "뜬공 아웃"

13. 페르난도 타티스 "만루홈런" (11실점)


이렇게 여러 가지 실책이 겹치면서, 한 이닝에 11 실점을 하게 된 것이지요. 마지막 만루홈런을 맞은 이후, 드디어 박찬호 선수의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깨지기 힘든 엄청난 대기록이긴 하지만, 이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선수가 박찬호 선수였기에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만루홈런을 2방을 쳤던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는 이 경기 이후에는 부상으로 인해서 그저 그런 성적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고 하지만, 당시 이 경기의 임팩트가 엄청나서 여전히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선수가 되었다고 하지요.


여기까지, 박찬호 선수의 "한 이닝, 한 투수, 한 타자, 만루홈런 두 방"사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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