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트완 코폴라의 "프랑스 문학과 영상예술"

앙트완 코폴라의 "프랑스 문학과 영상예술"


앙트완 코폴라의 "프랑스 문학과 영상예술"


성균관대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맞게 되는 학기였다. 어쩌다 보니, 불문학과 전공수업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수업은 바로 앙트완 코폴라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앙트완 코폴라 교수는 영화 대부로 유명한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조차뻘 되는 교수님이었던지라 특별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듯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 정보도 없다 보니 이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갔다 온 친구가 추천을 해서 들어가게 되었던 것인데, 국제어 수업이라 부담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영어로 모든 수업이 진행이 된다니...



"프랑스 교수님이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게다가 교수님도 영어권 국가의 교수님이 아니라, 프랑스 문화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교수님이었던지라, 한편으로는 영어를 조금 알아듣기 힘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어를 알아듣기 쉽기도 했다. 발음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알아듣기 힘든 편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에서는 고무적이었으니까.


물론,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간단했다. 수업 시간에 특별히 하는 것이 없이 영화를 보고 오는 것이 수업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를 못 알아듣고, 영화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은 모든 영화에는 한글자막이 붙어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기도 했다.


"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또한, 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맥퍼슨 교수님과 함께 하는 죽음의 International English Skills I 수업을 듣는 것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맥퍼슨 교수님의 수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맥퍼슨 교수님의 수업은 단지 소화하기에 힘이 들뿐이고, 힘든 수업을 이겨낸다 하더라도 좋은 학점(?)을 받는 등의 보상을 기대하기 힘든 수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수업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수업을 정상적으로 듣고 통과한다면, 충분한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학기부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영화를 접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


아무튼 결론적으로 맥퍼슨 교수님의 어렵고 실용적인 수업과 앙트완 코폴라 교수의 가볍고 쉬우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수업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재미"를 택하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서 생소하면서 다양한 영상을 접해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영상을 담은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원색적인 오래된 미녀와 야수의 영상물을 접해볼 수 있는 것도 큰 재미였다.


그리고 수업의 진행도 특별히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의 방식과는 달리, 영화를 보고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 형식의 수업이었기에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 드는 수업이기도 했다.


"중간고사 시즌이 지나고,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한 우리들"


중간고사 시즌이 지나고 나니, 이 수업에서도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바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시나리오를 짜고,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서 제출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영화화시키기 적절한 3편의 스토리를 선정한 후, 3개로 조를 짜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써서 제출한 시나리오가 선정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제출한 시나리오는 선택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수업 인원이 많아서 교수님이 시나리오를 하나 더 채택해서, 4개의 시나리오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짠 시나리오는 선택되지 못했다.


△ 프랑스 문학과 영상예술 시간에 만들었던 영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평소에는 영화에 별 관심도 없었던 나였고, 특히나 더더욱이, 영화 제작과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를 하고 나니, 영화 한 편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찍는 과정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도 처음 알게 되었고 말이다. (무려 "부감독"이라는 직책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수업은 내게 많은 것을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영화 촬영에 돌입했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영화를 만들기는 했다. 결국 약 4-5분짜리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제목은 바로 "청춘은 토끼다!"라는 영화.


하지만, 프랑스 문학과 영상예술이다 보니, 영화 속의 대사는 모두 "프랑스어"로 진행이 되었다는 것이 아쉽다. 프랑스어를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서, 막상 영화를 만들고 나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영어든 한글이든 자막을 꼭 첨부했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면, 애초에 만들려고 했던 것과는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랄까? 역시나, 뭔가 엉성함이 많은 작품이다. 어디 내놓기에 창피한 수준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경험이 아닐까?


처음 접해보는 주제라 많이 엉성하긴 했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남겨준 수업이 되었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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