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정말 간단했다.
학교 도서관에 간혹 HOT코너에 들르게 되는데, 대출이 가능한 책은 많이 드문 편이다.
대부분이 관내 열람만 가능한 편인데, HOT 코너에 있는 책 중 유일하게 이 책만 일주일이나마 대출을 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아무래도 가지고 다니면서 천천히 읽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아서, 왠만하면 읽을 책은 사거나 빌려서 들고 다니는 것을 선호하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누가 쓴 것인지, 어떤 내용에 관한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빌렸다.
책 표지도 괜찮아 보이고, 제목도 괜찮아 보이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이 책은, 시집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고, 어쩌면 수필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간략하게 적어놓은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결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실 글이라고 하는 것은 간결하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결하게 쓰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거나,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게 하면, 아마 충분히 좋은 글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받았다. 짧지만 깊이가 있는 그런 글...
사실, 책 전체의 글이 모두 하나하나 주옥같은 문장일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몇몇 구절을 뽑아 본다면, 이러한 것들일 것 같다.

그대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그대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세상을 마음껏 사랑하라는 의미
그대가 세상에서 고통 받는 것은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하라는 의미
오늘 더없이 힘든 사람아 고독한 사람아
아직 세상은 그대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나니
부디! 세상을 가지려 하지 말고 세상의 품속으로 뒤어들라

참 진리

산은 산이라 말하지 않아도
강은 강이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산을 느끼고 강을 느낀다
참 진리도 이와 같다

목마름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나
때론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어야지
삶이 아름다운 것은 목마름이 있기 때문

여기에서 언급하고 지나간 것 외에도, 책에는 충분히 많은 주옥같은 시가 담겨 있다.
책에 있는 모든 문장을 기억하고 있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때로는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시만큼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허허당 스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 책 중간중간에 실려 있다는 것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그리기가 쉽지 않는 그런 그림... 뭐라고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한번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의 특징을 잘 집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한 권 읽게 된 것 같아서 좋다.
이런 책도, 저런 책도 다 나름의 장단점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소인배

Since 2008 e-mail : theuran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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