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나만큼 미쳐봐'
이 책이 출판이 된 시기는 아마도 임요환 선수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였던 2004년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프로게이머라는 길을 거의 최초로 개척을 하고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 떠들썩했던 기억이 나는 듯 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열기가 많이 식어버렸지만, 오랜만에 어쩌다가 학교 도서관에서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나도 스타크래프트를 잘 해서, 프로게이머에 가까운 실력을 가진 적도 있던 터라 책을 읽으면서 내 예전의 생각이 나기도 했고, 나와는 다른 선택을 했던 임요환 선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사실, 나도 중학교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고 나서, 한동안 빠져서 열심히 했었기 때문이다. 마치 임요환 선수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집에 우연히 놀러가서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게 된 것처럼, 나도 친구들과 어쩌다가 PC방에 같이 가게 되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했을 때도 스타크래프트 붐이 일었던 시기였다. 피시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고, 덩달아서 크고 작은 스타크래프트 PC방 대회부터 해서 온게임넷이라는 게임 전문 방송국이 개국함에 따라서 스타리그라는 나름 큰 대회까지...
나는 스타리그에는 도전장을 내본 적은 없지만, 다른 크고 작은 대회에는 어쩌다가 한번씩 출전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나름, 학교에서 최강이 되어 보기도 했고, 그 지역에서는 최강자가 되어본 적도 있으니, 대회에 많이 출전을 해볼 법도 했었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어서 그랬는지, 서울에서 치루어지는 스타리그 같은 대회에는 한번도 도전을 해 볼 생각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한번이라도 도전을 해보았더라면, 나도 어쩌면 임요환 선수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게임보다 공부에 점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한 때, 마지막으로 내가 참가했던 대회는 "게임아이"와 "온게임넷"에서 주최했던 대회인 "주장원전"이라는 대회였다. 사실, 스타리그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비슷한 대회를 게임아이라는 사설 게임 서버에서매주 주최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나는 첫 번째 출전에서 오프라인 예선 6경기를 6연승으로 돌파하고, 오프라인 최종예선까지 진출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게임아이 서버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로 순위가 60위정도였으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들과 비교해도 순위가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 최종예선은, 서울에서 치루어졌는데, 집에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 때는 KTX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서울에서 대구까지 갔다오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쉬운 여정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마음의 부담을 안고 출전하게 된 오프라인 최종예선에서는 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온라인 예선을 통과하고 난 후, 약 2주간은 게임을 거의 한판도 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그것아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는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임요환 선수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문제아도 아니였다. 그냥, 그 때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몰랐을 뿐이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공부를 하는 것이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지만 말이다.
책 속에는 임요환 선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어떻게 게임을 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온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를 임요환 선수는 상당히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일부러 그 시를 나중에 적어넣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어쩌면 저런 시를 어렸을 적에 접했다면, 임요환 선수처럼 모험을 한번 하기도 했을까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해보기도 했다.
저런 시의 구절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으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당당하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물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상황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나 또한 이제는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지만, 길을 돌아오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생스러운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책에는 중간중간 임요환 선수의 명경기를 꼽아서 정리를 해둔 부분도 나온다. 방송경기 데뷔전이었던,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첫 번째 임진록 경기였던 2001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통쾌하게 핵을 쏘면서 베르트랑에게 복수를 해준 2001년 World Cyber Games 1회 대회(WCG), 2001년 가을, 김동수 선수와 일전을 펼쳤던 결승전, 인큐버스라는 맵에서 드랍쉽을 통한 탱크 드랍 묘수를 준비해왔지만 대회 도중 경기 맵이 바뀌는 바람에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었던 그런 상황들... 오랜만에 책을 읽어보니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 했다.
이런 것들 외에도 몇가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쓰여 있었다. 사실, 내가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한창 할 때는 임요환이라는 사람이 별로 좋지 않았다.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 같은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개인적으로는 단 한경기라도 완벽한 게임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면,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이는 임요환 선수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과 퍼거슨 감독"에 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마치 예전의 내가 벵거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면, 임요환 선수는 퍼거슨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는 우선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기면서도 재미있는 오락적인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프로는 그런 것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은 소인배닷컴의 운영자가 한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임요환은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그런 존재다. 결과적으로는 임요환 선수가 맞았다.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프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출판이 된 시기는 아마도 임요환 선수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였던 2004년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프로게이머라는 길을 거의 최초로 개척을 하고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 떠들썩했던 기억이 나는 듯 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열기가 많이 식어버렸지만, 오랜만에 어쩌다가 학교 도서관에서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나도 스타크래프트를 잘 해서, 프로게이머에 가까운 실력을 가진 적도 있던 터라 책을 읽으면서 내 예전의 생각이 나기도 했고, 나와는 다른 선택을 했던 임요환 선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사실, 나도 중학교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고 나서, 한동안 빠져서 열심히 했었기 때문이다. 마치 임요환 선수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집에 우연히 놀러가서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게 된 것처럼, 나도 친구들과 어쩌다가 PC방에 같이 가게 되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했을 때도 스타크래프트 붐이 일었던 시기였다. 피시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고, 덩달아서 크고 작은 스타크래프트 PC방 대회부터 해서 온게임넷이라는 게임 전문 방송국이 개국함에 따라서 스타리그라는 나름 큰 대회까지...
나는 스타리그에는 도전장을 내본 적은 없지만, 다른 크고 작은 대회에는 어쩌다가 한번씩 출전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나름, 학교에서 최강이 되어 보기도 했고, 그 지역에서는 최강자가 되어본 적도 있으니, 대회에 많이 출전을 해볼 법도 했었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어서 그랬는지, 서울에서 치루어지는 스타리그 같은 대회에는 한번도 도전을 해 볼 생각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한번이라도 도전을 해보았더라면, 나도 어쩌면 임요환 선수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게임보다 공부에 점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한 때, 마지막으로 내가 참가했던 대회는 "게임아이"와 "온게임넷"에서 주최했던 대회인 "주장원전"이라는 대회였다. 사실, 스타리그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비슷한 대회를 게임아이라는 사설 게임 서버에서매주 주최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나는 첫 번째 출전에서 오프라인 예선 6경기를 6연승으로 돌파하고, 오프라인 최종예선까지 진출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게임아이 서버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로 순위가 60위정도였으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들과 비교해도 순위가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 최종예선은, 서울에서 치루어졌는데, 집에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 때는 KTX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서울에서 대구까지 갔다오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쉬운 여정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마음의 부담을 안고 출전하게 된 오프라인 최종예선에서는 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온라인 예선을 통과하고 난 후, 약 2주간은 게임을 거의 한판도 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그것아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는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임요환 선수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문제아도 아니였다. 그냥, 그 때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몰랐을 뿐이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공부를 하는 것이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지만 말이다.
책 속에는 임요환 선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어떻게 게임을 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온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를 임요환 선수는 상당히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일부러 그 시를 나중에 적어넣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어쩌면 저런 시를 어렸을 적에 접했다면, 임요환 선수처럼 모험을 한번 하기도 했을까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해보기도 했다.
저런 시의 구절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으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당당하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물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상황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나 또한 이제는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지만, 길을 돌아오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생스러운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책에는 중간중간 임요환 선수의 명경기를 꼽아서 정리를 해둔 부분도 나온다. 방송경기 데뷔전이었던,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첫 번째 임진록 경기였던 2001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통쾌하게 핵을 쏘면서 베르트랑에게 복수를 해준 2001년 World Cyber Games 1회 대회(WCG), 2001년 가을, 김동수 선수와 일전을 펼쳤던 결승전, 인큐버스라는 맵에서 드랍쉽을 통한 탱크 드랍 묘수를 준비해왔지만 대회 도중 경기 맵이 바뀌는 바람에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었던 그런 상황들... 오랜만에 책을 읽어보니 예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 했다.
이런 것들 외에도 몇가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쓰여 있었다. 사실, 내가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한창 할 때는 임요환이라는 사람이 별로 좋지 않았다.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 같은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개인적으로는 단 한경기라도 완벽한 게임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면,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이는 임요환 선수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과 퍼거슨 감독"에 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마치 예전의 내가 벵거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면, 임요환 선수는 퍼거슨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는 우선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기면서도 재미있는 오락적인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프로는 그런 것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은 소인배닷컴의 운영자가 한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임요환은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그런 존재다. 결과적으로는 임요환 선수가 맞았다.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프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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